일 년에 한번, 까막까치가 놓은 오작교를 밟아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그 날이 다가온다. 칠월칠석.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칠월칠석 날 북두칠성에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해왔다. 정한수를 떠다놓고 빌던 그 같은 풍습은 오늘날 사라졌지만,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전설을 되살려 칠석을 ‘연인의 날’로 부르고 있다.
칠월칠석이 상업주의에 물든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양력으로 8월 11일, 가족과 함께 손잡고 칠석맞이 행사에 참석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건강과 화목도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 국립국악원 광복60주년맞이 ‘한민족 아리랑 음악회’
헤어졌던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하루 애틋하게 만난다는 ‘칠월칠석’ 밤, 아리랑을 공통분모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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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의 아리랑으로는 백대웅 작곡의 ‘남도아리랑’ 강상구 작곡의 ‘아리랑을 위한 코리아 환타지’ 등이 발표되며 북측의 아리랑으로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리한우 작 ‘경상도 아리랑’ 황진철 작 ‘서도 아리랑’ 등이 창작악단의 선율로 수놓아진다. 중국 옌볜에서 활동하는 성악가 박연의 ‘새연변 아리랑’ ‘영천 아리랑’등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을 알리고 전통문화예술축제로서의 의의와 기능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02)580-3300
□ 문경다례원 제9회 칠석차문화제
예로부터 차인들은 칠월칠석 은하수에 흐르는 물을 천일수(天一水)로 부르며 이상적인 찻물로 여겼다.
고려 때 차승(茶僧)으로 유명한 진각국사는 “…북두칠성 국자로 은하수를 길어 달이는 한밤의 차, 차 연기는 싸늘하게 계수나무를 감싸네(斗酌星河煮夜茶 茶煙冷鎖月中桂)”라고 노래한 바 있다. 이렇게 차인들이 각별하게 여겨온 칠석날에는 차를 올려 칠석제를 지내는 전통이 있었는데 문경다례원에서는 이 같은 전통을 복원시키고자 지역과 연계해 매년 칠석다례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8월 13일 오후 5시부터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문경다례원이 주관하고 문경시, 문경도자기협회, 한국차인연합회, 예울국악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배틀기, 칠석다례, 다완ㆍ다관품평회 및 다도구 전시, 견우 직녀 선발, 칠석소원등달기, 무형문화재 특별전 등의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054)553-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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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삼광사 칠석예술제
부산 삼광사는 8월 9일 경내에 오작교도 설치하고 성대한 ‘칠석예술제’를 개최한다. 불자들이 색동등, 팔각등, 전통모형등을 들고 오작교를 건너 부처님께 헌등하면 예술제가 시작된다. 창작무용 ‘견웅와 직녀’, 삼광사 화엄합창단의 합창공연 등이 이어지며 회향식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051)808-7111
□ 부산 동다송문화회 칠석다례제
(사)동다송문화회는 칠석을 기념하는 의미로 8월 11일 부산 홍법사에서 ‘제9회 칠석다례제’를 갖는다. 이 날 다례제어서는 장수다인문화상 시상식도 겸하며 다례시연, 상록합창단의 합창공연 등이 이어진다. 매년 칠석다례제를 개최해왔던 동다송문화회는 “칠석은 우리 민족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뜻 깊은 명절”이라며 “이 같은 명절을 맞이해 부산 APEC정상회의 성공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017-560-0785
□ 떡부엌살림박물관 칠월칠석 음식 만들기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떡부엌살림박물관에서는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통음식만들기-칠월칠석’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칠석에 먹는 전통음식인 백설기와 편수를 만들고 칠월칠석에 관련된 세시풍속을 배울 수 있다. 또 떡부엌살림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한다. 참가를 원하는 초등학생은 박물관 홈페이지(www.tkmuseum.or.kr)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5천원, 선착순 마감. (02)741-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