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종로 탑골공원. 7월 30일 칠보사 ‘자비회(회장 송영란)’가 사찰 무료급식소 원각사(주지 보리)를 찾았다. 한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하는 봉사활동. 보살들은 무엇인가 즐거운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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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법당을 닦으면 마음이 바닥도 깨끗해지지만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보살들이 여기저기 깨끗하게 쓸고 닦았지만 원각사의 10년 넘게 사용된 냉장고며 가스렌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봉사자들이 하루 150인분의 밥을 부지런히 해낸 덕분이다.
원각사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늘 비빔밥이다. 많은 사람에게 손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다 같은 비빔밥인데도 칠보사 보살들이 봉사를 나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보살들은 “우리가 음식솜씨가 좋은가보다”라고 말하며 기분 좋게 나물을 무쳐낸다.
어느 정도 음식준비가 끝난 시간부터는 법회가 진행된다. 봉사하러 사찰에 와서 신심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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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 직접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니까 얼마나 마음공부가 되는지 몰라요. 봉사활동 하러 나와서도 배우는 게 많아 오히려 감사합니다.”
칠보사 ‘자비회’는 원각사 창건 당시부터 봉사를 꾸준히 해오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원각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 그것이 어려운 분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면 너무 기쁘지요.”
<후원해주세요>
95년 개원해 탑골공원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원각사에는 무엇보다도 쌀, 부식 등의 식재료가 가장 필요하다. 칠보사 보살들은 “스님 혼자 꾸려가는 시설이라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불자들이 조금씩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마음으로 식료품을 후원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02)762-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