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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농촌 노인문제 해결에 나선다
도심 봉사자 파견, 농촌 노인복지 시스템 마련

두북 정토마을에서 법륜 스님이 두북 노인복지 활동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법문하고 있다
북한 동포 돕기, 인도 돕기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땅을 찾아 정토(淨土) 만들기에 주력해온 정토회(지도법사 법륜)가 농촌 지역 노인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정토회는 울주군 두서면 두북마을의 폐교를 인수, 두북 정토마을을 개원하고 이곳을 본부로 하는 농촌 지역 노인 복지 활동을 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고 있다.

젊은 층 인구가 썰물처럼 급속도로 빠져나간 농촌 지역에 남겨진 노인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자식이 있어도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떠날 수 없어 노동을 감내하며 농촌에 남아있는 노인들은 지자체의 복지 대상에서도 제외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현실에 착안했다.

법문을 들으며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는 봉사자들
특히 정토회의 두북노인복지활동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지역 사찰들이 인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탈피, 정토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농촌 노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부산 동래와 해운대, 마산, 울산 등의 도심 법당 자원봉사자들을 투입, 농촌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봉사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전국의 정토 법당은 물론 각 사찰에 까지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정토회는 2004년 9월 울주군의 폐교를 인수해 대중 목욕시설, 게이트볼 경기장, 원두막 등을 갖추고 인근의 거동 불편 노인 세대를 찾아 나섰다.

상반기 동안 정토회가 찾은 가구 수는 10가구, 참여한 봉사자수는 100여 명에 달한다. 그리 많지 않은 가구 수지만 월 1, 2회 꾸준히 방문, 집안 청소를 대신하거나 말벗이 되어주며 자식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

한국 JTS 물류 보관창고 준공식도 함께 가졌다
정토회는 각 지역 법당별로 자원봉사자를 꾸리고 봉사 활동 이후 마음 나누기 활동을 통해 봉사가 곧 수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농촌 봉사의 모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 법당에서 꾸준히 봉사 활동에 참여해 온 김현자(44) 씨는 “거동이 불편하시니 식생활, 위생 등 열악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막상 봉사를 하다보면 도움을 주러 오는 것 같지만 오히려 친정에 온 듯 정신적 위안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 해운대 법당의 최문숙(53), 염윤희(43) 씨는 “냉장고, 집안 등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봉사의 즐거움을 털어놨다.

두북 농촌 노인 복지 봉사에 참여해온 봉사자들이 상반기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정토회는 7월 31일 두북 정토마을에서 그동안의 봉사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방향을 잡아 나가기 위한 평가회의를 열었다. 특히 이날은 186평 규모의 ‘한국 JTS 구호물품 창고’ 준공식이 함께 열렸으며 법륜 스님은 ‘두북노인복지활동의 의미와 방향’이라는 법문으로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앞으로 정토회는 그동안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미용 봉사, 의료 기관 연계 봉사 등 보다 실질적인 봉사 시스템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임종 직전까지 편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두북 정토 마을에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법륜 스님은 “농촌에 살고 있는 어른들은 도심에 살고 있는 자식들 모두가 책임지고 모셔야 할 바로 내 부모”라며 “농촌 어르신들에게 잃어버리는 자식을 찾아주고, 도심의 봉사자들은 부모님의 고마움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농촌 봉사의 의미를 정리했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8-08 오후 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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