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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는 울주군 두서면 두북마을의 폐교를 인수, 두북 정토마을을 개원하고 이곳을 본부로 하는 농촌 지역 노인 복지 활동을 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고 있다.
젊은 층 인구가 썰물처럼 급속도로 빠져나간 농촌 지역에 남겨진 노인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자식이 있어도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떠날 수 없어 노동을 감내하며 농촌에 남아있는 노인들은 지자체의 복지 대상에서도 제외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현실에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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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산 동래와 해운대, 마산, 울산 등의 도심 법당 자원봉사자들을 투입, 농촌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봉사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전국의 정토 법당은 물론 각 사찰에 까지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정토회는 2004년 9월 울주군의 폐교를 인수해 대중 목욕시설, 게이트볼 경기장, 원두막 등을 갖추고 인근의 거동 불편 노인 세대를 찾아 나섰다.
상반기 동안 정토회가 찾은 가구 수는 10가구, 참여한 봉사자수는 100여 명에 달한다. 그리 많지 않은 가구 수지만 월 1, 2회 꾸준히 방문, 집안 청소를 대신하거나 말벗이 되어주며 자식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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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법당에서 꾸준히 봉사 활동에 참여해 온 김현자(44) 씨는 “거동이 불편하시니 식생활, 위생 등 열악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막상 봉사를 하다보면 도움을 주러 오는 것 같지만 오히려 친정에 온 듯 정신적 위안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 해운대 법당의 최문숙(53), 염윤희(43) 씨는 “냉장고, 집안 등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봉사의 즐거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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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정토회는 그동안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미용 봉사, 의료 기관 연계 봉사 등 보다 실질적인 봉사 시스템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임종 직전까지 편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두북 정토 마을에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법륜 스님은 “농촌에 살고 있는 어른들은 도심에 살고 있는 자식들 모두가 책임지고 모셔야 할 바로 내 부모”라며 “농촌 어르신들에게 잃어버리는 자식을 찾아주고, 도심의 봉사자들은 부모님의 고마움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농촌 봉사의 의미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