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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공고 사흘 만에 신청 마감. 참가 경쟁률 10대 1.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은 지난해 북적이는 속세를 벗어나고픈 사람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켰다. TV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 더욱 관심을 고조시킨 단기출가. 과연 한 달 간의 일정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월정사 단기출가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민병직씨가 쓴 체험기 <단기 출가, 산사에서 마음을 보다>를 펼쳐보자. 문인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2005년 1월 5일∼2월 4일까지 월정사의 출가생활 경험을 글로 옮겼다.
출가 원서를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면접시험격인 갈마 삭발 발우공양 삼보일배 참선 등 출가자들이 산문(山門) 안에서 치러야 할 일들이 차례로 펼쳐지고, 복잡하기만 해 보이는 의식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어려운 불교용어는 각주를 달아 설명해 놓아 불교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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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아랫마을에서 도자기를 빚는 사기장 신한균씨가 25년간 산속에서 살아온 산사나이 ‘솔뫼’의 산야초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솔뫼는 자신의 이름인 송산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송씨는 전국의 명산을 돌며 약초를 연구하고 있다.
잔가지와 황토, 2천원 어치의 못만을 이용해 지은 ‘솔뫼굴’에 살고 있는 송씨는 ‘세상에 진짜 잡초는 없다’고 말한다. 봄의 전량사인 부지깽이나물과 흔하지만 약재로도 손색이 없는 부처손, 여름 더위를 막아준다는 씀바귀나물, 뱀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사용하는 삿갓나물 등 자연이 품고 있는 산야초들을 자신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잡초’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산야초들을 마구 채취해서는 안 될 터. 송씨는 어린 약초나 나무의 근간인 뿌리, 몸체에는 절대 손대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자연의 고마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