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무원 노조 설립을 두고 종단 구성원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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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 스님은 또 “출재가자의 관점에서 볼 때에도 노조 설립은 한국불교 전통과 권위를 해칠 수 있다”며 “종헌종법 내에서 재가종무원들의 지위나 역할을 높이는 방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 임원진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지만 원활한 의사소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선 노조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자기 정체성 문제와 종단의 비전에 대한 고민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시된 조직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진은 또 “‘노조 청규 실천 강령’에 ‘종단 내에서 재가종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견지하며, 위반시 자정차원으로 엄중 징계한다’는 조항을 넣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배경 의혹을 일축했다.
이처럼 노조 설립을 두고 승가와 재가뿐 아니라 재가와 재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상반되고 있다. 하나의 사물에 대해 여러 가지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문제로 서로 내상(內傷)을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