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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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평화 전달 합니다
네팔 불자 푸르덴파 세르파씨


“네팔에서는 항상 내전을 겪습니다. 직접 전쟁을 겪고 이웃이 상처받는 것을 보면서, 저라도 나서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자전거로 현재까지 18개국을 돌며 평화를 전달하고 있는 네팔 불자 푸르덴파 세르파(Furtemba Servaㆍ28)씨가 한국에 다녀갔다. 7월 20일 서울 ‘자비의 집(원장 이금현)’에 들른 푸르덴파씨는 시종일관 긴장한 얼굴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털어놨다.

푸르덴파씨가 자전거를 처음 탄 것은 98년. 이미 결혼을 했고, 딸까지 둔 그가 집 밖으로 나온 것은 숱한 내전으로 얼룩진 조국의 아픔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도 폭력이 난무하는 것을 보니 그는 사람들에게 평화의 마음부터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팔국기와 자신의 종교인 불교 깃발을 자전거에다 꽂고 집을 나서게 됐다고 한다.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는 천천히 각 국가를 둘러보면서 평화를 전달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 네팔 주변국가는 물론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남반구 국가들도 돌아본 푸르덴파씨. 세계 평화 전달의 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한 이후 숱한 어려움도 겪었다. 캄보디아에서는 불량배들이 자전거를 망가뜨렸다. 시비를 거는 사람들로 인해 망가진 자전거만 4~5대. 심지어 올 3월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숱한 시련에도 그의 자전거 바퀴는 멈추지 않았다.

“내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집을 나올 때 아버지와 한 약속 때문에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지요.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지만 내 의지를 굽히는 것을 아버지가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7월 26일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출국한 푸르덴파 씨는 2020년까지 약 180여개국을 방문해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가 하는 일의 가장 큰 의미는 다른 사람들이 꿈만 꾸는 일을 실제로 하고 보여준다는데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자전거로 달리겠습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8-02 오전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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