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는 항상 내전을 겪습니다. 직접 전쟁을 겪고 이웃이 상처받는 것을 보면서, 저라도 나서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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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파씨가 자전거를 처음 탄 것은 98년. 이미 결혼을 했고, 딸까지 둔 그가 집 밖으로 나온 것은 숱한 내전으로 얼룩진 조국의 아픔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도 폭력이 난무하는 것을 보니 그는 사람들에게 평화의 마음부터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팔국기와 자신의 종교인 불교 깃발을 자전거에다 꽂고 집을 나서게 됐다고 한다.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는 천천히 각 국가를 둘러보면서 평화를 전달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 네팔 주변국가는 물론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남반구 국가들도 돌아본 푸르덴파씨. 세계 평화 전달의 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한 이후 숱한 어려움도 겪었다. 캄보디아에서는 불량배들이 자전거를 망가뜨렸다. 시비를 거는 사람들로 인해 망가진 자전거만 4~5대. 심지어 올 3월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숱한 시련에도 그의 자전거 바퀴는 멈추지 않았다.
“내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집을 나올 때 아버지와 한 약속 때문에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지요.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지만 내 의지를 굽히는 것을 아버지가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7월 26일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출국한 푸르덴파 씨는 2020년까지 약 180여개국을 방문해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가 하는 일의 가장 큰 의미는 다른 사람들이 꿈만 꾸는 일을 실제로 하고 보여준다는데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자전거로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