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문화 > 출판
"누구나 불성있듯이 누구나 시인 될수 있다"
은암 거사의 '이별연습 그리고 기다림'
□ <이별연습 그리고 기다림>(김성부 시집, 들꽃, 7천원)

은암 거사는 누구에게나 불성(佛性)이 있듯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시심(詩心)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도심 수행열풍을 이끌고 있는 서울 안국선원의 홍법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김성부(64)씨. 불교계에선 은암 거사로 더 잘 알려진 그가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집의 제목은 <이별연습 그리고 기다림>.

김씨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66년 해병대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매일같이 부하들이 죽고 다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줘야겠다는 생각에 시를 써서 신문에 발표하고 방송에서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 제대 후 금융계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면서도 김씨는 시작(詩作)활동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하지만 시를 지면에 발표한다거나 등단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의 시작활동이 습작노트를 벗어나 활자화된 것은 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되면서부터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불자 부인의 영향으로 3년 전부터 불교 공부를 시작했다. 안국선원 수불 스님에게서 은암(隱庵)이란 법명을 받았고 올 초에는 <불교문예>로 정식 등단도 했다.

“불교 공부를 하면서 매일같이 불교 경전이나 불교 관련 서적을 읽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불교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문학인은 많은데 불교문학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시집을 펴내게 됐습니다.”

시집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 ‘이별연습 그리고 기다림’은 성지순례를 떠나는 아내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쓴 시다.
“언젠가 이별연습에 익숙해지면/ 그 때는 정말 혼자 외로움에 지쳐/ 기다리는 마음이 바다 같으면 어찌할까/ 공항 쪽 산 너머 가을바람에/ 하얀 손길을 띄우고 돌아선다” (이별연습 그리고 기다림 中)

안국선원 홍법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은암 거사의 첫 시집.
“인생이란 어차피 이별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이별하게 되는데, 그 이별을 아름답게 미련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겠죠. 이별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욕심과 갈등, 분노는 비우고 그 자리에 용서와 감사, 존중을 채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전문적으로 시 배운 적 없는 김씨의 시는 어려운 단어나 낯선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일상의 언어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 시를 보고 ‘저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듯이 누구든 시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습니다. 이번 시집이 각자의 시심을 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김씨는 그동안의 습작시들을 다듬어 내년 5월쯤 두 번째 시집으로 묶는 한편 매주 쓰고 있는 안국칼럼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7-28 오후 6:31:00
 
한마디
추카합니다. 수행자이자 시인으로서 성취 있으시길...()
(2005-07-29 오후 4:00:29)
24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