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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지체장애인 연합캠프 ‘우리는 하나’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

7월 13일 저녁 경주 한화콘도 지하 강당, 장기자랑에 나선 영호남 지역의 정신지체장애자와 자원봉사자 450여명이 음악에 맞춰 꾸밈 없는 몸을 놀리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너도나도 없는 우리는하나. 장기자랑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호남 지역 정신지체장애인 연합캠프 ‘우리는 하나’가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종광) 주관으로 경주 일원에서 열렸다.

정신지체장애인이 가지는 외적 활동과 경험에 대한 한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연합캠프는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다.

2002년 4개 복지관의 참여로 시작된 연합캠프는 올해 규모가 커져 포항, 영주, 구미, 상주, 경남, 덕산, 남원, 광산구, 대구 등 영 호남 10개 복지관에서 30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자와 1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200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제안기획사업’으로 선정되어 약3천3십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시행됐다.

13일 오후 1시, 경주 한화콘도에 도착한 지체장애자들은 나와 비슷한 모습의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에 서로 위로를 받는 눈치다. 벌써 몇 해째 참석한 광주 광산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김호범씨는 지난해에 만난 친구를 알아보고 얼싸 안으며 인사하느라 바쁘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동근(31)씨는 밤 잠을 설치며 연합캠프를 기다려왔다.

올해 캠프의 주제는 문화체험과 역사기행. 약 300여명의 영호남 지역의 장애자들은 입소식 후 천마총 첨성대 안압지를 둘러보고 둘째날 불국사와 석굴암을 참배했다. 혹여나 길을 잊을까 손을 꼭 잡고 담당 선생님을 따르는 캠프 참가자들은 나와 같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장애인 연합캠프 우리는 하나에 참가한 450여명의 영호남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한호콘도지하강당에서 펼쳐진 장기자랑시간에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나 15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담당 복지사 선생님들은 초 긴장상태. 육체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실제 인지능력은 4~7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서장애가 있는 자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13일 저녁 한화콘도 지하에서 펼쳐진 복지관별 장기자랑 시간, 포항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이외숙, 김지혜, 윤지숙 양이 1년간 연습한 오카리나를 연주했고, 영주시장애인복지관은 빨간 머리수건까지 쓰고 등장해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빙그레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고, 음악만 흐르면 몸을 흔드는 모습이 그대로 천진불이다. 이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맛본 장애자들은 “정말 재미있었어요”라는 말을 계속 되풀이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정성훈 직업재활팀장은 “정신지체장애자들도 이런 연합캠프를 통해 일반인들의 사회적 경험을 공유함으로서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며 “정신지체장애자들의 이런 활동이 하나의 놀이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 “장애자들을 느끼고 가까이 하고 싶어 참석했다”는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법라 스님은 “너와 나가 없고 영호남이 없이 하나로 어울리는 맑은 영혼을 느낄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5-07-22 오전 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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