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문화재명칭부여기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재청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명칭부여기준’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초안이 마련된 상태다. 이 같은 작업은 그동안 일정한 기준 없이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그때그때 명명되다보니 문화재의 명칭에 일관성이 없고,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부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 같은 문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령 사리탑의 경우 부도와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혼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법주사세존사리탑(충북유형문화재 제16호)과 같이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탑을 사리탑이라 명명한 듯하지만, 석가모니 사리탑이 아닌 장유화상 부도도 사리탑(장유화상사리탑)으로 불리고 있다.
‘부도’라는 명칭의 적절성 여부도 문제다. 부도는 불자나 승려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 경우가 많으며,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불탑을 부도라고 표현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부도는 스님의 사리를 모신 탑에 한정된 명칭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승탑’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승탑이라는 말은 아직 문화재명칭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채수희 사무관은 “문화재명칭의 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 중에 있다”고 말을 아끼며 “적절한 시기에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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