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백천사(주지 무구) 법당 건물에 들어서려하면 '가정폭력상담소'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가정폭력상담소라니, 생소하다.
"아직 가정폭력의 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연구소나 상담소는 서울에만 밀집돼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남양주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라도 듣겠다는 의지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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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연히 불교 상담에 관심을 갖고 수업을 듣게 된 황 소장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그 사람의 울분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절실히 느끼고는 상담 봉사에 뛰어들었다.
황 소장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배춘자(45) 보살 역시 불교상담공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통해 삶의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배보살 자신을 이렇게 뿌듯하게 만들지 몰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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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도움을 주겠다는 봉사자들에게 꿈이 있다. 상담소의 규모를 키워 자체적으로 클리닉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지역 여성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강좌들도 유치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힘든 날이 있어도 더 좋은 서비스로 피해 여성들을 돕게 될 수 있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한다.
<후원해주세요>
백천사에서는 여러 후원 물품도 필요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늘 필요하다. 특히 가정폭력상담소에는 상담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절실하다. 가정폭력상담소 황혜영 소장은 “현재 백천사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해도 상담봉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없어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뜻있는 불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