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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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다친 마음 전화상담 합니다
백천사 전화봉사 보살들



남양주 백천사(주지 무구) 법당 건물에 들어서려하면 '가정폭력상담소'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가정폭력상담소라니, 생소하다.

"아직 가정폭력의 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연구소나 상담소는 서울에만 밀집돼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남양주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라도 듣겠다는 의지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백천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정폭력상담소의 자원봉사자가 내담자와 상담을 하는 모습
7월 13일 전화를 받기 위해 가정폭력상담소로 출근한 황혜영(41) 소장의 말에서 왜 백천사가 이러한 사설기관을 운영하고 있는지 명확해진다. 조금이라도 힘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가정폭력 피하자들을 위해 늘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지역 내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서다. 그 일선에는 가정폭력상담소 자원봉사자들이 서 있다.

10년 전 우연히 불교 상담에 관심을 갖고 수업을 듣게 된 황 소장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그 사람의 울분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절실히 느끼고는 상담 봉사에 뛰어들었다.

황 소장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배춘자(45) 보살 역시 불교상담공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통해 삶의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배보살 자신을 이렇게 뿌듯하게 만들지 몰랐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상담소는 사찰을 찾는 누구나에게 개방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가정폭력'이라 하면 일반적으로는 남편이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만 피상적으로 떠올리지만 각 가정마다 폭력의 이유는 모두 달라 ‘맞춤 상담’을 하기는 무척 힘들다고 봉사자들은 토로한다. 그러나 모두 ‘폭력’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이 고통을 받는다는 점에서 가정폭력은 ‘가정 해체’라는 결과물을 낳는다. 이런 의미에서 봉사자들은 조금이나마 자신의 힘이 상처받은 이들의 분노를 풀게 하고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를 소망한다.

앞으로도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도움을 주겠다는 봉사자들에게 꿈이 있다. 상담소의 규모를 키워 자체적으로 클리닉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지역 여성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강좌들도 유치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힘든 날이 있어도 더 좋은 서비스로 피해 여성들을 돕게 될 수 있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한다.



<후원해주세요>

백천사에서는 여러 후원 물품도 필요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늘 필요하다. 특히 가정폭력상담소에는 상담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절실하다. 가정폭력상담소 황혜영 소장은 “현재 백천사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해도 상담봉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없어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뜻있는 불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7-20 오후 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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