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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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어떤 책을 볼까?
여름 휴가지에서 읽을만한 불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떠나지만 북적이는 인파와 찌는 듯한 더위에 지치기 일쑤인 여름휴가. 이번 휴가길에는 불서 한 권을 꼭 챙겨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양서와 함께 하는 휴가만큼 알찬 재충전의 기회도 없을 것이다. 휴가지에서 읽어볼 만한 불서를 인터넷 여시아문(book.buddhapia.com) 집계 ‘2005 상반기 베스트 불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산사의 향기를 찾아

올 상반기,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여름 휴가. 그러나 더위와 인파에 지치기 쉽다. 이번 여름휴가엔 불서 한 권과 함께 한다면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사진=박재완 기자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이 바로 단기출가와 템플스테이다.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산사에서 마음의 휴식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출가>와 <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체험>은 각각 단기출가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출가>는 지난해 말 처음 실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월정사 단기출가를 TV 다큐멘터리로 만든 윤영관 프로듀서의 제작기와 단기출가생 이민우씨(카피라이터)의 체험기를 담은 책이다. 한 달간의 출가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어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된다.

<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체험>은 여행전문가 유철상씨가 전국 21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의 특성과 관련 정보를 담은 안내서로, 사찰에서 지켜야 할 예정과 발우공양 순서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아직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한 독자라면, 풍부한 사진으로 산사의 향기를 전해주는 여행서를 펼쳐보자. 사람들의 발길이 잘 미치지 않는 암자나 산사, 혹은 폐사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조용헌의 사찰기행>과 소설가 정찬주씨의 <나를 찾는 암자여행>은 10여년이 넘게 산사와 암자를 순례해 온 지은이들이 들려주는 산사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장지현의 잊혀진 가람 탐험>은 장지현 시인이 4년간 발품을 팔아가며 전국 35곳의 폐사지를 찾아다닌 기록으로, 건물은 없어지고 절터만 남은 곳에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텅빈 충만’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마음으로 먹는 밥>에는 호산 스님(서울 달마사 주지)이 풀어 놓는 ‘밥’에 얽힌 추억이, 운서주굉 스님의 수필 <죽창수필>을 번역한 <산색>에는 깨달음을 향한 서릿발 같은 글귀가 담겨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경전을 알기 쉽게

휴가 기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차게 배우고 싶다면 경전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들을 골라보자.

인터넷 여시아문(www.yosiamun.com) 집계 상반기 베스트 불서를 중심으로 고른 휴가철 읽을만한 불서.
<인도로 간 붓다>는 현대 인도불교의 중흥자이자 불가촉천민의 해방자로 추종 받는 암베드카르가 쓴 부처님 일대기다.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국회의원과 법무부장관까지 지냈으며, 인간 평등과 신분제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 인간 해방의 길을 불교에서 찾았던 암베드카르는 인간 해방과 깨달음의 실천이라는 큰 틀로 부처님 가르침을 재해석했다.

불교 입문서로는 <유쾌하게 읽는 불교>가 눈에 띈다. 조계종 포교원의 고명석 포교연구과장이 쓴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불교입문서를 지향하고 있다. 딱딱한 교리 해설이나 피상적인 설명 대신 생활 속의 체험이 묻어나는 ‘일상의 언어’로 초심자들을 불교의 세계로 안내한다.

<임제록 강설>은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대강백 무비 스님이 30여 년간에 걸쳐 완성한 <임제록> 강의서다. 눈 어두운 불자들을 위해 경전을 한 구절씩 해석하고 그 뜻을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동국대 교수 계환 스님의 <대승불교의 세계>와 유마선원 이제열 원장의 <원각경>, 부산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의 <선으로 읽는 신심명>도 올 상반기 출판시장을 풍요롭게 만든 교리 해설서들이다.


수행의 등불

2005년 상반기, 불교계에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종단 차원에서 수행법을 정리한 일일 것이다. 전국 선원장 스님들이 2년 반에 걸쳐 집필한 <간화선>과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펴낸 <수행법 연구>는 체계적인 수행 방법에 목말라했던 불자들에게 한여름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5월 출간된 <간화선>은 조계종 교육원(원장 청화)과 전국선원수좌회 편찬위원회(위원장 혜국)가 엮은 것으로, 종단 차원에서 발간된 최초의 간화선 수행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발간 한 달 만에 1만3천여 권이 판매됐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화랑)가 펴낸 <수행법 연구>는 그동안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제수행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염불과 주력 절 간경 사경 위빠사나 등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들을 망라하고 있다. 무려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지만, 자신이 그동안 해 왔거나 관심을 두었던 수행법을 중심으로 읽어나간다면 실제 수행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마곡사 포교국장 마가 스님은 <내 안에서 찾는 붓다>에서 ‘자비명상’의 길을, 동화사 강주 지운 스님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서 ‘자비수관’을 소개해 집에서도 차근차근 수행의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휴가철 읽을만한 추천 불서 30선>


수필 기행서

제목─── 편ㆍ저자─── 출판사

공부도 놀이도 신나는 아이로 키워라─── 서광 스님─── 북폴리오

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체험─── 유철상─── 랜덤하우스중앙

마음으로 먹는 밥─── 호산 스님─── 북로드

산색─── 연관 스님─── 호미

소똥 줍는 아이들─── 최시선─── 아름다운인연

나를 찾는 암자여행─── 정찬주─── 마음향기

음식이 사람을 만든다─── 전재근─── 종이거울

장지현의 잊혀진 가람탐험─── 장지현─── 여시아문

조용헌의 사찰기행─── 조용헌─── 이가서

맨발의 붓다─── 정운 스님─── 무우수

출가─── 윤영관 외─── 동아시아



교리 해설서

대승불교의 세계─── 계환 스님─── 운주사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효림 스님─── 바보새

부모은중경─── 월운 스님─── 지영사

선으로 읽는 신심명─── 김태완─── 침묵의향기

유쾌하게 읽는 불교─── 고명석─── 동숭동

원각경─── 이제열─── 여시아문

인도로 간 붓다─── 암베드카르─── 청미래

임제록강설─── 무비 스님─── 불광

크리스챤과 함께 읽는 금강경─── 김원수─── 공경원


수행서

간화선─── 편집부───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

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 장휘옥 외─── 더북컴퍼니

내 안에서 찾는 붓다─── 마가 스님─── 무한

도심 속의 도인 석주 큰스님─── 김현준─── 효림

마음 밭을 가꾸는 불자─── 보성 스님─── 효림

물 속을 걸어가는 달─── 김진태─── 학고재

수행법 연구─── 조계종 불학연구소─── 조계종출판사

자기를 속이지 말라─── 정찬주─── 열림원

참선일기─── 김홍근─── 교양인

깨달음으로 가는 길─── 지운 스님─── 법공양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7-21 오전 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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