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떠나지만 북적이는 인파와 찌는 듯한 더위에 지치기 일쑤인 여름휴가. 이번 휴가길에는 불서 한 권을 꼭 챙겨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양서와 함께 하는 휴가만큼 알찬 재충전의 기회도 없을 것이다. 휴가지에서 읽어볼 만한 불서를 인터넷 여시아문(book.buddhapia.com) 집계 ‘2005 상반기 베스트 불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 산사의 향기를 찾아
올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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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와 <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체험>은 각각 단기출가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출가>는 지난해 말 처음 실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월정사 단기출가를 TV 다큐멘터리로 만든 윤영관 프로듀서의 제작기와 단기출가생 이민우씨(카피라이터)의 체험기를 담은 책이다. 한 달간의 출가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어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된다.
<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체험>은 여행전문가 유철상씨가 전국 21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의 특성과 관련 정보를 담은 안내서로, 사찰에서 지켜야 할 예정과 발우공양 순서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아직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한 독자라면, 풍부한 사진으로 산사의 향기를 전해주는 여행서를 펼쳐보자. 사람들의 발길이 잘 미치지 않는 암자나 산사, 혹은 폐사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조용헌의 사찰기행>과 소설가 정찬주씨의 <나를 찾는 암자여행>은 10여년이 넘게 산사와 암자를 순례해 온 지은이들이 들려주는 산사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장지현의 잊혀진 가람 탐험>은 장지현 시인이 4년간 발품을 팔아가며 전국 35곳의 폐사지를 찾아다닌 기록으로, 건물은 없어지고 절터만 남은 곳에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텅빈 충만’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마음으로 먹는 밥>에는 호산 스님(서울 달마사 주지)이 풀어 놓는 ‘밥’에 얽힌 추억이, 운서주굉 스님의 수필 <죽창수필>을 번역한 <산색>에는 깨달음을 향한 서릿발 같은 글귀가 담겨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 경전을 알기 쉽게
휴가 기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차게 배우고 싶다면 경전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들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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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입문서로는 <유쾌하게 읽는 불교>가 눈에 띈다. 조계종 포교원의 고명석 포교연구과장이 쓴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불교입문서를 지향하고 있다. 딱딱한 교리 해설이나 피상적인 설명 대신 생활 속의 체험이 묻어나는 ‘일상의 언어’로 초심자들을 불교의 세계로 안내한다.
<임제록 강설>은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대강백 무비 스님이 30여 년간에 걸쳐 완성한 <임제록> 강의서다. 눈 어두운 불자들을 위해 경전을 한 구절씩 해석하고 그 뜻을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동국대 교수 계환 스님의 <대승불교의 세계>와 유마선원 이제열 원장의 <원각경>, 부산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의 <선으로 읽는 신심명>도 올 상반기 출판시장을 풍요롭게 만든 교리 해설서들이다.
▷ 수행의 등불
2005년 상반기, 불교계에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종단 차원에서 수행법을 정리한 일일 것이다. 전국 선원장 스님들이 2년 반에 걸쳐 집필한 <간화선>과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펴낸 <수행법 연구>는 체계적인 수행 방법에 목말라했던 불자들에게 한여름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5월 출간된 <간화선>은 조계종 교육원(원장 청화)과 전국선원수좌회 편찬위원회(위원장 혜국)가 엮은 것으로, 종단 차원에서 발간된 최초의 간화선 수행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발간 한 달 만에 1만3천여 권이 판매됐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화랑)가 펴낸 <수행법 연구>는 그동안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제수행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염불과 주력 절 간경 사경 위빠사나 등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들을 망라하고 있다. 무려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지만, 자신이 그동안 해 왔거나 관심을 두었던 수행법을 중심으로 읽어나간다면 실제 수행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마곡사 포교국장 마가 스님은 <내 안에서 찾는 붓다>에서 ‘자비명상’의 길을, 동화사 강주 지운 스님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서 ‘자비수관’을 소개해 집에서도 차근차근 수행의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휴가철 읽을만한 추천 불서 30선>
수필 기행서
제목─── 편ㆍ저자─── 출판사
공부도 놀이도 신나는 아이로 키워라─── 서광 스님─── 북폴리오
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체험─── 유철상─── 랜덤하우스중앙
마음으로 먹는 밥─── 호산 스님─── 북로드
산색─── 연관 스님─── 호미
소똥 줍는 아이들─── 최시선─── 아름다운인연
나를 찾는 암자여행─── 정찬주─── 마음향기
음식이 사람을 만든다─── 전재근─── 종이거울
장지현의 잊혀진 가람탐험─── 장지현─── 여시아문
조용헌의 사찰기행─── 조용헌─── 이가서
맨발의 붓다─── 정운 스님─── 무우수
출가─── 윤영관 외─── 동아시아
교리 해설서
대승불교의 세계─── 계환 스님─── 운주사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효림 스님─── 바보새
부모은중경─── 월운 스님─── 지영사
선으로 읽는 신심명─── 김태완─── 침묵의향기
유쾌하게 읽는 불교─── 고명석─── 동숭동
원각경─── 이제열─── 여시아문
인도로 간 붓다─── 암베드카르─── 청미래
임제록강설─── 무비 스님─── 불광
크리스챤과 함께 읽는 금강경─── 김원수─── 공경원
수행서
간화선─── 편집부───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
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 장휘옥 외─── 더북컴퍼니
내 안에서 찾는 붓다─── 마가 스님─── 무한
도심 속의 도인 석주 큰스님─── 김현준─── 효림
마음 밭을 가꾸는 불자─── 보성 스님─── 효림
물 속을 걸어가는 달─── 김진태─── 학고재
수행법 연구─── 조계종 불학연구소─── 조계종출판사
자기를 속이지 말라─── 정찬주─── 열림원
참선일기─── 김홍근─── 교양인
깨달음으로 가는 길─── 지운 스님─── 법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