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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로 고생하다 얼마 전 다리 골절상까지 입어 거동이 불편한 박동자(78ㆍ가명)할머니도 일찌감치 대기하다 봉사자들이 나타나자 반색한다.
“처음에는 이런 내 발이 부끄러워 여기 나오지도 못했어요. 지나치는 사람까지도 ‘징그럽다’고 하니까요.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발마사지를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데요.”
이 할머니의 말에서 연꽃회의 인기 비결이 드러난다. 바로 봉사의 당연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이기도 한 ‘진심’과 ‘정성’이다.
“‘사람 마음’이 문제죠. 우리가 열심히 해드리면 어르신들도 몰라보게 좋아지세요. 그것을 아니까 더 잘 해드리고 싶죠.”
한 어르신의 종아리를 지압하면서 김효순(48) 팀장도 ‘정성’이 연꽃회의 최대 장점이라는데 동의한다. 거기다 즐거운 마음까지 더했다. 늘 웃는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정기준(53) 보살의 경우 자원봉사 원을 세우고 스스로 찾아 나서다 어르신들의 발 마사지에 원력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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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봉사를 즐겁게 하는 이들답게 일상생활도 취미생활도 즐길 줄 안다. 사실 다른 사람의 발을 정성스럽게 마사지 하다 보면 쉽게 에너지가 달려 쉬고 싶을 법도 한데 3년 넘게 한결같이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렇게 즐겁게 살고는 있지만 ‘딱 하나’ 좀 더 잘 됐으면 하는 것이 있다고 박광순(50) 보살은 말한다.
“발마사지 팀들이 좀 더 양성되고 봉사자들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스킨십을 통해 외로움도 덜 느끼시고 볼 때마다 고맙다고 하시는데, 그 기쁨이 참 크거든요. 다른 분들도 같이 이런 느낌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후원해주세요>
북부종합복지관 근처는 강북 재개발 지역이다. 그렇다보니 어려운 여건을 가진 이웃들과 지역 성인 장애인들이 이사할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성인 장애인은 재활 가능성이 높음에도 결연 후원이 잘 되지 않는 대상자들. 연꽃회 봉사자들은 “힘든 사람들에게 가족이 되고 힘이 되는 것도 직접 봉사 못지않은 훌륭한 일”이라며 후원을 호소했다. (02)934-7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