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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맞은 조계종교육원 본ㆍ말사 주지연수
현장중심 교육으로 일선 종무행정 발전에 기여


조계종 교구 본ㆍ말사 주지연수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연인원 1만2천여 명의 주지 스님이 본말사 주지연수를 이수했다. 변화된 종단 안팎의 환경 만큼 본말사 주지 연수의 변화도 적지 않다.

2005년 조계종의 본말사 주지연수 참가 스님들 사진=유철주기자
승려재교육에 대한 일선 스님들의 욕구가 커진 만큼, 달라진 실제 수행환경과 포교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을 위한 교육원 연수 담당자들의 노력도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1995년 종단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작된 본ㆍ말사 주지연수는 일선 주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앙종단의 주요 종책을 보고 받고, 일선 종무행정 소양을 함양하는 등 승려 재교육의 자리로 시작됐다. 2002년부터는 교육법 개정으로 주지연수는 의무연수가 되면서 참가율이 급증, 최근 1200명이상이 매년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비록 2박3일 짧은 일정이지만 사회와 접촉이 제한된 산사의 주지스님들도 연수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포교자세를 갖게 했다는 점은 상당한 성과다. 지난해 연수에서는 참가 스님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시장의 서울봉헌 발헌에 대한 사과, 천성산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02년에는 서울·경기·강원지역 본말사 주지스님 200여명은 연수기간 동안 북한산관통도로 반대 농성장인 철마선원을 방문 ‘북한산 살리기 기원법회’를 봉행하고 성명서를 채택해 불교계의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지역의 주요현안에 대해 본말사 주지들이 공동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행동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하나로 꼽힌다.

2004년부터는 주제별 심화교육으로 진행해 연수의 전문성도 높아졌다. 수행, 포교, 복지, 문화, 사찰관리 등 5개 주제 가운데 1개를 선택해 실시하는 ‘주제별 분반교육’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종단이 발간한 〈조계종 수행의 길-간화선〉을 교재로 종단의 선지식인 고우 스님(봉화 각화사 선덕), 혜국 스님(충주 금봉선원장), 설우 스님(청주 법인선원장) 등이 ‘국내외 수행 흐름과 간화선 수행체계의 이해’을 강의했다. 이 강의에는 매 회 70여명의 스님들이 몰려 수행에 대한 스님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6월 28일 고우 스님의 강의를 수강한 증용 스님(인천 서학사)은 “참선을 노인복지와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이 찾는데 고우 스님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사찰신도 2배 늘리기(카톨릭대 교수 송용민 신부 강좌)’를 수강한 종오 스님(춘천 상원사)은 “교통이 나쁜 사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의를 신청했다”며 “이웃종교 얘기지만 다양한 포교 방법을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수년째 거론되고 있는 종단 연수원을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시급히 해결되어야할 과제다. 권역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승랍 30년 이상 스님들을 따로 모아 실시하는 중진주지연수(8월30일~31일)을 천안 한국증권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한편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주지 연수프로그램에 포교와 문화, 복지분야 교육이 추가되면서 시대 변화와 사회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주지 스님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수 기자 | pressphoto1@hanmail.net
2005-07-16 오전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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