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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백혈병 투병 민수의 응원군 되어주세요!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일까?
급성골수성백혈병 투병 중인 민수의 힘겨운 모습.
7월 11일 한 달여 만에 다시 부산대학병원을 찾았을 때 민수(4)는 일인 병실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었다.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 3달째, 민수는 하얀 마스크를 한 채 병실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1차 항암치료를 받으며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는데 독한 항암 주사를 맞은 후 민수의 백혈구의 수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감염 위험 때문에 4일전 급히 일인 병실로 옮겨졌다. 1, 2차 항암 치료에도 효과가 없자, 3차 항암 치료를 시작했지만 백혈구 수치는 올라갈 기미가 없다.

일반적인 경우, 1, 2차 항암치료에서 백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민수의 경우는 3차 항암제 투여가 끝나고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주사를 아홉 번째 맞고 있지만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민수의 항암 치료가 길어지면서 같은 병실에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퇴원하고 민수만 남겨졌다.

민수를 지켜보는 아버지 김형찬 씨의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상황. “항암 치료를 받는데도 민수가 많이 힘들어하지도 않고 잘 놀아서 안심을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조절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의사들마저 이런 경우는 드물다며 결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민수 아버지가 헐어서 피가 나는 입술을 알코올 솜으로 닦아주고 있다.
급성백혈병 진단 후 치료를 받기 시작한 5월 6일 경. 그 당시 민수의 백혈구 수치는 9만이었다. 4천에서 1만 정도여야 하는 정상 수치보다 턱없이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항암 치료가 거듭되는 동안 민수의 백혈구 수치는 정상치를 되찾기는커녕 20, 30까지 떨어져 주위를 긴장시켰다. 거의 백혈구가 없다시피 한 상황인데다 혈소판마저 낮아지면서 한번 피가 나면 잘 멎지도 않아 애를 먹었다. 항암제 투여, 백혈구 높이는 주사, 혈소판 수혈 등이 반복되는 동안 민수의 입은 헐고, 고통을 참느라 깨문 입술은 터져 늘 피가 고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알코올 솜으로 피를 닦아내야 했다. 독한 항암제가 장을 꼬이게 만들면서 민수는 변을 보는데 곤란을 겪었고 엉덩이는 헐어서 앉지도 못하게 돼 버렸다. 놀기 좋아해서 온 동네를 휘 젖고 다니면서 어른들의 귀염을 한 몸에 차지했던 민수는 이제 울다 지켜 목소리마저 잠겨 버렸다. 그것을 지켜보던 민수 아버지의 입술도 하얗게 헐어 있었다.

병실에서 민수의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항생제, 영양제 등 4개의 주사바늘을 달고 누워 있던 민수가 어쩐 일인지 웃음을 보였다. 3차 항암치료를 받은 뒤 가장 높아진 백혈구 수치가 민수에게 웃음을 돌려준 모양이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민수의 백혈구 수치를 기록해 온 노트를 펼치자 7월 11일 날짜 옆에 적힌 ‘1,000’이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20, 30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호전된 셈이다.

“독한 항암제도 잘 견뎌내고, 또 백혈구 수치가 20밖에 안되는데도 백혈병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고열도 없는 걸 보면 민수가 운이 좋은가 봐요. 그러니 꼭 낫겠죠? 그렇게 믿고 있어요.” 아버지는 민수의 웃음을 반가워하며 낙관적인 얘기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오랫만에 조금 올라간 백혈구 수치가 민수의 얼굴에 웃음을 돌려줬다.
“같이 있던 아이들이 다 퇴원했는데도 민수는 점점 안 좋아지고 하도 답답하고 속이 타서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아이 손금을 봐달라고 했죠. 오래 산대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또 마음을 모아주시니 민수가 병을 훌훌 떨치고 일어 날거라 믿어요.” 민수 아버지 김형찬 씨는 ‘아이의 명이 길다’는 어르신의 덕담을 믿고만 싶다. 힘겹게 웃음을 지으며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을 쥐더니 그 손이 아이의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 한참을 놓지 않았다.

민수는 3차 항암 치료가 끝나고 백혈구 수치가 정상 수준까지 돌아와 안정되면 골수 이식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민수의 부모에겐 치료비 부담도 부담이지만 그 모든 것을 견뎌야 하는 민수를 지켜보는 일이 형벌처럼 남겨진 셈이다. 울다 지쳐 목소리마저 잠겨 버린 민수.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 그 고통의 매듭을 풀기 위해 완치를 향한 민수의 힘겨운 투병에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누구보다 마음의 묘용을 잘 아는 우리들이기에. 927-12-838466(농협 예금주 김형찬) 016-547-8672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7-14 오전 9:45:00
 
한마디
돈있는자는 도와주십시오
(2005-07-14 오전 1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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