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문화 > 학술·문화재
윤범모 교수, "불교미술 창의성 부재" 지적
<불교평론>서 "전통성ㆍ현대성 조화돼야 불교미술 발전" 주장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최대’로 만드는 데 애쓰는 불사문화가 현대불교미술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범모 교수.
미술평론가 윤범모 경원대 교수(회화학과)는 <불교평론> 제23호에 발표한 논문 ‘현대 불교미술의 시대미감과 창의성’에서 “불사 시장이 한 해 수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불교미술의 발전은 일천하다”고 지적하며 그 원인을 기형적인 불사문화에서 찾았다.

윤 교수가 말하는 불교미술의 가장 큰 문제는 창의성 상실. 윤 교수는 “창의성은 미술의 핵심개념”이라며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건 올바른 불교미술은 창의성을 기본으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해왔다”고 강조했다.

시대정신과 창의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으로 윤 교수는 파주용미리불상(보물 제93호), 17세기 보처상과 대비를 이루고 있는 김제 금산사 미륵전 본존상(김복진, 1936년)이나 불교적 분위기와 현대적 세련미가 일품인 성철스님 사리탑(최재은, 1998년) 등을 꼽았다.

특히 천연 바위 위에 두상을 마련해 올려놓은 특이한 형식의 파주용미리불상은 권위의식이 배제되고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진 작품으로,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는 창의적인 작품이라는 것.

창의성 결여 문제와 관련, 윤 교수는 “전통성에 바탕을 둔 장인과 현대성을 중심으로 하는 미술가가 서로 협력하면서 제3의 창작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장점을 서로 외면하는 것이 지금의 풍토”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창의성과 시대정신이 담긴 불교미술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그릇된 불사문화가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고 봤다. 불사는 엄청난 자금력으로 불교미술을 좌우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적 입찰을 거치지 않아 훌륭한 아이디어의 도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불교문화재 보존이라는 명분 아래 과거 고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불사는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

“이 같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조계종이나 정부의 불교미술 관련 업무가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개선돼야 하며, 작가는 투철한 작가의식과 창의성을 겸비하고, 시대정신을 살린 ‘오늘의 미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7-14 오전 10:10:00
 
한마디
아직 바탕이없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으니 그런거지요. 불사를 발주하는 주체나 그걸 수행하는 장인이나 의욕만 앞섰지 그걸 담아낼 근기나 소양이 없는탓일 겁니다. 문제는 동국대가 미술학과 사학과 조경학과 건축학과 전반이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근데 빨리 정신차리고 달라져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안보입니다.
(2005-07-14 오후 10:27:09)
41
대표적인 예가 해인사 청동대장경판 제작이지요.
(2005-07-14 오후 2:54:27)
42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