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용 차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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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휴대용 다기들이 선보임에따라 휴가지나 야외에서도 쉽게 차를 마실 수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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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차를 즐겨 마시게 된 직장인 송현호씨(35). 여름휴가 기간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인 송씨에게 걱정이 하나 생겼다. 여행지에서도 차를 마시고 싶은데, 다구를 모두 챙겨가자니 번거롭고 시중에 파는 녹차 음료로는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송씨의 걱정을 해결해 준 것은 바로 휴대용 다기(茶器). 최근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휴대용 다기의 종류와 휴가철 간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다구 준비하기
최근 차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다기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재료도 도자기에서부터 유리,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휴대용 다기들은 가지고 다니기도 편할 뿐 아니라 사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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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다관과 플라스틱 거름망으로 구성된 휴대용 유리다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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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1인용 다기다. 흔히 1인용 다기라고 하면 거름망이 들어 있는 잔 형태의 다기를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뚜껑이 있는 1인용 다관과 찻잔으로 이뤄진 휴대용 다기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일반 다관에 차를 우렸을 때와 맛이 거의 비슷하며, 잘 깨지지 않아 보관이 간편하다. 다관에 찻잎과 뜨거운 물을 넣고 우린 후 찻잔에 부어 마시면 된다. 찻잔을 다관에 엎었을 때 너무 크거나 작지 않고 흔들림이 적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다구점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5천원~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유리제품으로는 최근 차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유리 다관이 인기다. 유리는 깨지기 쉬운 단점이 있지만 값이 저렴하고 다관에 차향이 배지 않아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다. 거름망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차가 우려지면 찻물을 빼내면 된다. 500㎖와 1000㎖ 두 종류가 있으며 값은 1만5천원~3만원 정도. 도자기와 유리 다관은 야외에 가지고 갈 때 천 주머니에 넣거나 공기가 주입된 비닐에 싸야 파손을 막을 수 있다.
오랫동안 따뜻한 차를 마시길 원한다면 스테인리스 제품을 추천한다. 스테인리스 제품도 차를 우리는 다관(몸체)과 거름망,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손잡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으며, 파손 위험이 적다. 자동차 컵 홀더 등에도 꽂아 쓸 수 있어 실용적이며, 보관 케이스에 넣으면 보온성이 지속된다. 찻잎이나 티백을 다관에 넣고 거름망을 장착한 후 물을 부어 우리면 된다. 용량과 재질에 따라 2만원~4만원 정도.
플라스틱 제품은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지만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가 배어 차 맛이 변한다는 단점이 있다. 말차의 경우에는 바구니에 다완과 차선, 차선통, 차시가 담겨 있는 휴대용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쉽게 부러지기 쉬운 차시가 접이식으로 만들어져 보관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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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선과 차선통 차시 등으로 구성된 휴대용 말차도구 세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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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꼭!
휴가지에 차를 가지고 갈 때는 습기와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시고 싶은 차를 한 번 우려마실 만큼 덜어 종류별로 포장해야 차의 향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3~10g씩 소량 포장된 차도 판매하고 있다. 차는 주석이나 사기로 된 차호에 넣어야 습기로부터 안전하지만, 무겁고 번거로울 때는 밀폐 용기나 냄새가 나지 않는 비닐 팩 등에 넣어도 상관없다.
휴가지나 야외에서의 찻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다포와 다건이다. 유리나 도자기로 된 다구가 상하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찻상을 따로 준비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다포를 깔아 찻자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용 퇴수기를 준비한다면 일일이 찻물을 버리러 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