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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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행복한 삶을 위한 유식 30송>
지난 6월 취임한 성윤갑(50, 사진) 관세청장. 1975년 행정고시를 17회로 합격한 후 30년간 줄곧 관세청에서 근무해 내부승진으로 청장의 자리에 오른 ‘전문 관세 행정인’이다. 그러나 ‘청렴’을 제1의 덕목으로 꼽는 성 청장이 불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6월 취임한 성윤갑 관세청장.
성 청장의 불교 인연은 이종사촌 동생인 前 천태종 총무부장 덕수 스님(정선 달성사 주지)의 출가에서부터 시작됐다. 고등학생이던 사촌 동생이 출가하는 모습을 보고 ‘불교란 과연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게 된 성 청장은 이후 불교 교리를 꾸준히 공부해 1994년 <금강경> 해설서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야지 왜 메고 가나>를 펴냈고, ‘화엄교학에 나타난 유식사상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유식학 해설서 <행복한 삶을 위한 유식삼십송>을 출간했다.

5세기 인도 불교학자 반수반두(婆修槃頭)가 지은 <유식삼십송>은 마음의 구조와 기능, 작용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 등 유식사상의 정수를 30개의 시송(詩頌)으로 체계화한 책이다. 불교의 인식이론을 이해하는 필독서로 꼽히는 <유식삼십송>은 우리가 본래 타고날 때부터 있어왔던 참 성품을 드러내기 위해 ‘나’와 ‘나 이외의 것’에 대한 두 가지 집착을 여의어야 비로소 진정한 마음의 참 성품을 드러낼 수 있음을 설하고 있다. 또한 유식사상에 대한 이론적인 정리뿐 아니라 실천 수행적인 면을 강조해 마음을 올바로 알고 마음을 바르게 쓰기 위한 수행의 단계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성윤갑 관세청장이 펴낸 유식한 해설서 <행복한 삶을 위한 유식 삼십송>
“<유식삼십송>은 단지 불교의 한 부분으로서의 유식사상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틀 지워진 교리나 사상을 초월해 인간 삶에 대한 성찰과 마음현상을 파헤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종교정신이 무엇인지를, 종교를 믿지 않는 생활인이라면 ‘삶의 진면목’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유식삼십송>의 원문을 해석한 현장 스님의 번역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전문적인 고증이나 사료 연구보다는 일반인들이 유식사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유식삼십송>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결국 ‘한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는 성 청장은 “이 책은 주체자로서 마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그 주체마저도 벗어 던지는 대자유와 해탈로 나아가는 깨달음의 지도”라고 강조한다.


<행복한 삶을 위한 유식 30송>(성윤갑 지음, 불교시대사, 1만2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7-14 오전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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