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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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수화법회 열 공간조차 없다"
도원 스님 10년 동안 6곳 전전


지난해 통도사 옥련암에서 청각장애아들을 위해 수화 법회 중인 도원 스님
“법문을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겠다는 마음하나로 수화법회를 시작했는데 법회 공간이 없어 이리 저리 옮겨 다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0년 전 청각장애인을 위한 법회를 시작한 도원 스님은 청각장애인 포교의 아픈 현실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옮겨 다닌 사찰만도 6곳.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두 차례 열리는 수화 법회는 스님이 부전 소임을 살고 있는 사찰의 사정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거나 장애인 포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옮겨 다니길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법당을 수리를 이유로 농아인 법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갑작스런 통보를 받고 6번째로 옮겨온 곳이 해운대 썬프라자 3층 여래선원. 이곳에 임시로 둥지를 틀었지만 얼마동안 법회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법회 공간 마련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여래선원을 찾은 농아불자들과 수화로 대화 중인 도원 스님
도원스님과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 봉사 모임 심여회가 열고 있는 수화법회는 부산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유일한 법회라 불법을 알고 싶어 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기가 높다. 도원 스님의 법회에 꾸준히 다니며 도원 스님의 수화 법회를 돕고 있는 농아 임희규(45) 씨는 “불교를 알고 싶어도 가르쳐 주는 데가 없어 답답했는데 스님이 법회를 열어주니 부처님법도 배우고, 농아인 교류 공간도 되고 너무 좋다”며 “불교를 몰라 장애를 원망하고 고통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불법을 더 많이 전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도원 스님이 청각장애인 포교를 결심한 것은 10년 전, 어느 사찰 법당 앞에서 “법문을 너무나 듣고 싶은데 들을 수 없다”는 메모를 쓰면서 울먹이는 보살을 만난 이후였다. 그 보살을 만난 이후 청각장애인 여동생을 두었던 스님은 곧바로 청각장애인 포교를 결심했고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반에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
수화로 얘기하는 도원 스님
화를 배운지 1년 만에 단 2명의 청각장애인을 앞에 두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법회를 연 것이 부산농아인불자회 창립으로 이어져 지금은 등록인원 120명, 평균 법회 참석인원 30-40명을 넘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서울 영등포교회, 성남수화교실, 농아인협회 등 수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도원 스님의 열정과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봉사모임 심여회의 든든한 후원과 자원봉사가 버팀목이 돼 왔다.

“전국 어디든 청각장애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수화 법회를 열어 불법을 전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도원 스님은 이렇게 호소했다. “불법의 세계에선 누구나 평등하다 했는데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마저 주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마음 아픈 일이지 않습니까?”
7월 3일 불우농아인 돕기 성금 전달식에서 3백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한 도원 스님은 7월 30일, 31일, 8월 1일 2박 3일간 건천 지장사에서 청각장애인 여름 수련회를 개최하는 한편, 구화학교 농아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도 세워두고 있다. (051)939-3114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7-12 오후 1:46:00
 
한마디
도원스님 대단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음지에서 장애법우들을 위해서 .....큰 뜻을 펴시니
(2005-07-13 오전 9: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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