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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부다피아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과 생애, 한국 전통사찰 사진전, 불교용어사전, 반야심경 해설, 고려인 한마당 게시판, 부처님오신날 특집, 법어, 불교 뉴스, 러시아인 축사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7월 초 러시안 부다피아 사이트에 자문을 해주기 위해 본사를 방문한 러시아 출신 귀화 사학자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한국학) 교수에게 사이트 오픈의 의미와 러시아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한국 최초의 러시아어 불교 포탈 사이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저희 사이트를 보았을 때의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러시아에서는 18세기에 몽골계인 부랴트와 칼미크 민족들을 통해 불교가 전래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00년전 인텔리 계층에서 불교가 확산되면서 스체르바츠키, 미나예프, 올덴부르그 등 유명한 불교학자를 배출했습니다. 러시아는 당시 불교가 공인된 유럽 최초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스탈린의 탄압시기를 거친 뒤 60년대 말, 불교계에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명한 러시아 불교학자인 토포로프가 법구경을 팔리어에서 러시아어로 완역한 것입니다.
그 밖에도 러시아 가수 그레벤쉬코프는 ‘이반 보리달마’라는 노래 속에 불교적 색채가 농후한 단어와 내용을 담아 부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러한 역사적 흐름속에서 한국의 러시아어 불교 사이트가 오픈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자 혹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한국 불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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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선불교적 전통이 러시아 불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봅니다. 예를 들어 펠레빈과 같은 작가도 한국의 숭산스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가귀감>과 같은 백과사전적인 자료가 잘 번역되어서 다양한 불자들이 이것을 매개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친 러시아의 지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실의 무의미를 극복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데 반해 불교는 무의미속에 의미를 만드는 것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러시아의 지적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러시안 부다피아 역시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특히 젊은 학자들 사이에서 불교가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불교의 특수성은 무엇입니까?
러시아 종교전통에는 자체의 명상법이 있을 정도로 참선의 토대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일례로 후기 비잔틴 시기에는 나에게로 가는 여행의 방도로서 명상법이 실행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신앙에서는 윤리적 측면이 강합니다. 불교의 삼학(계정혜) 가운데 계가 중시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서구에서 명상이나 참선이 상업적 성격을 띠면서 건강, 웰빙을 위한 수단이 되어버리는 폐단이 러시아의 경우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