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용주사판본 <부모은중경> 목판화 일부.

“어머니가 그대 낳던 날 오장(五臟)은 온통 찢기었나니 몸도 마음도 까무러치고 흘러내린 피가 도살장 같았다. 그러고도 아기 건강하단 말 듣고 기뻐함이 평시(平時)의 곱이나 된다.”(<부모은중경> 中)

지나고 나서야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부모님 은혜다. 뒤늦게 그 은혜를 깨닫고 보답하고자 하지만, 부모님은 이미 곁에 계시지 않는 슬픔인 ‘풍수지탄(風樹之嘆)’은 이 세상 모든 자녀가 느끼는 슬픔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의 은혜는 무엇이고 이를 갚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처님은 부모의 깊은 은혜를 묻는 제자들에게 ‘뱃속에 품고 지켜주신 은혜’ ‘낳으실 때 고생하신 은혜’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자식들을 위해 궂을 일을 하신 은혜’ 등 10가지 은혜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효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를 위해 <부모은중경>을 읽고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삼보께 공양하고, 재계(齋戒)를 지키고, 보시하고 복을 닦으라. 만일 능히 이와 같이 하면 효순한 아들딸이라 하겠지만 만일 이러한 행을 닦지 않으면 지옥의 식구가 될 것이다.”

<부모은중경>은 부처님이 부모의 은혜와 그 은혜를 갚는 방법을 일러준 ‘효 지침서’로, 이를 월운 스님(동국대 역경원장)이 현대인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겼다.

	월운 스님이 우리말로 옮긴 <부모은중경>

지난 2001년 발간된 <부처님이 들려주는 효이야기>에 실렸던 것을 좀 더 쉽게 다듬은 것으로, 월운 스님이 경전을 해석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수원 용주사판 <부모은중경> 목판화를 실어 경의 이해를 돕는다.

스님은 “<부모은중경>은 불교적인 효를 가장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한 경전”이라며 “독자들도 이 경전을 읽고, 쓰고, 펴냄으로써 부모님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부모은중경>(월운 스님 옮김, 지영사,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