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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만든 '용호 햇빛 연극단' 발대식
지역 주민이 연극단 꾸려 소외된 이웃 위해 공연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지역 주민들이 연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모였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지역 주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용호햇빛 연극단을 꾸렸다.
7월 8일 용호복지관(관장 혜총) 강당에서 열린 ‘용호 햇빛 연극단’ 발대식에는 용호복지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소외된 지역민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연극단을 꾸리기 위해 함께 모였다.

평소 단순히 보여주는 공연보다는 연극을 통한 봉사에 관심을 가져왔던 남구 연극회 박동민 회장과 지역민이 지역민의 복지를 이끄는 주인이 되게 하자는 용호복지관이 의기투합해 시작된 햇빛 용호 연극단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무대 공연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발대식에서 이춘성 용호복지관 부관장은 “전문 연극단은 아니지만 지역 복지를 지역민들이 직접 해결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기 위해 마음으로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역 사회 화합과 통합의 열쇠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극단 창단의 의의를 설명했다.
박동민 단장도 “내가 살아오면서 축적된 내면을 표현해서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연극”이라며 “앞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주체로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꿈,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극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늘진 곳을 환하게 밝혀주겠다는 뜻의 용호 햇빛 연극단 단원으로 참석한 주민은 모두 8명. 30대부터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과 가정주부, 직장인, 퇴직자 등 연극을 통한 이웃 사랑 실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들었다.

이춘성 용호복지관 부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생을 설득해 함께 입단한 조원식(59) 씨는 “내가 연극을 잘 모르지만 내가 살아왔던 경험을 그대로 연극 속에 녹여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다니 너무 기대가 된다”며 “그러나 한편으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생 조춘옥(51) 씨도 “막상 발대식에 와 보니 기대감과 두려움이 교차하지만 연극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 내 스스로도 개발하고 양로원 등을 직접 찾아가 봉사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극 봉사에 대한 관심 때문에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멀리 금정구에서 찾아온 최종원(52) 씨의 각오는 더욱 특별했다. “나이가 들면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데 연극을 하면서 그런 것도 극복할 수 있고 또 봉사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기쁨과 슬픔 등 가슴속에 품었던 것을 발산하며 이웃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실된 삶에서 진실된 연극이 나온다는 박동민 단장


8일 발대식을 가진 용호 햇빛 연극단은 박동민 단장의 지도로 매주 금, 토요일 연극 수업을 진행하며 올 10월 열리는 지역 축제인 ‘오륙도 축제’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각오로 연습에 임하게 된다. 앞으로 연극과 친해지기, 협동심을 위한 놀이, 관찰 연기, 그룹별 창작, 신체훈련 등의 수업과 단막극을 통한 연기 지도, 마임 등의 수업을 거쳐 작품에 도전하게 된다. 용호 햇빛 연극단은 앞으로 양로원 방문 연극, 소녀소년가장을 위한 연극공연 등 상대적으로 문화적 소외를 겪고 있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 봉사를 펼치게 된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7-09 오후 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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