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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관리 비결 후학에 전수하겠다"
세계 최고 유물포장 전문가 김홍식 씨, 불교중앙박물관으로


김홍식 前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유물포장의 독보적 존재인 김홍식(61)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32년간의 국립중앙박물관 생활을 마치고,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탁연)로 자리를 옮겨 7월 1일부터 성보전문위원(상근)으로 근무를 시작해 화제다.

김홍식 위원은 1973년 국립중앙박물관(유물계)에 입사해, 정년퇴직한 6월 30일까지 줄곧 같은 유물관리부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국보급 유물에 대한 포장과 이동을 전담해왔다. 그의 포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32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동안 문화재를 다루면서 실수 한번 하지 않을 정도의 치밀함과 작은 흠집 하나라도 날까 조심스럽고도 안전하게 포장하는 그의 손길, 그리고 샘솟는 듯한 포장 아이디어는 놀랍기까지 하다. 그런 그가 총무원 문화부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성보관리에 있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를 바 없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계종 총무원에 성보전문위원으로 부임한 계기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스카웃 제의를 몇 건 받았다. 그 중에는 연봉 13억을 제시한 해외 박물관도 있었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 보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조계종이나 사찰과 맺은 인연이 깊다. 성보박물관 전시가 있을 때 가서 도와주기도 했고, 관리 방안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마침 불교중앙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어서 이곳에서 일하면, 불교중앙박물관과 성보박물관들의 유물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끌렸다.


성보전문위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유물 포장·이동 등 관리 측면에서 연구자들을 뒷바라지 하는 역할이 주가 될 것이다. 유물 관리자에게는 유물에 쌓인 먼지 한번이라도 더 닦을 수 있는 자세를 가르쳐주고, 안목이 없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 최고의 유물포장 기술자가 되기까지 비결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다. 정성은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자연히 나오게 된다. 유물을 다루며 잠시라도 방심하면 사고가 나지만, 강한 애착을 갖고 정성껏 일하면 사고가 날 수 없다. 일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술·담배도 끊었다. 이 같은 자세는 처음 입사했을 때 상사로 모셨던 이난영 전 경주박물관장으로부터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96년 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애틀랜타올림픽문화교류전에 한국이 유일하게 출품한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을 포장했던 일이다. 무게가 115kg이나 되는 금동반가사유상을 360도 회전해도 안전하게끔 포장하는 일은 간단치 않았다. 연구 끝에 대좌와 불상을 밀착시키고, 불상의 무릎에 로프를 걸어 묶고, 서랍식의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모시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포장으로 안전하게 미국에 갈 수 있었다. 이 포장을 본 미국의 박물관 관계자들은 조그만 나라에 이런 포장 기술이 있냐며 놀라워했다. 한국의 포장기술로 국위선양한 셈이었으니, 기쁨이 컸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34개 성보박물관이 운영 또는 계획 중이다. 이들 박물관을 돌아보며 문제점을 살피고, 협조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불교중앙박물관이나 성보박물관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일반 박물관들과 달리 개방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불교중앙박물관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7-09 오전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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