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나눔을 실천하면서 더운 여름을 이기는 방안은 없을까.”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연주(26)씨는 6월 말부터 방학을 즐기고 있다. 시간이 많이 생기다보니 친구들과 즐겁게 여행을 떠나는 것도, 평소 못 읽었던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저런 계획으로 들떠 있을 때 우연히 발견한 인근 노인복지관의 봉사자 모집 광고. 이씨는 자신의 이번 방학 테마를 ‘나눔’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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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직장인들에게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여름휴가는 물론이고, 최근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5일 근무제 때문이다. 주말을 이용해 부부가 함께 하는 자원봉사는 아이들에게 모범이 돼, 자연스러운 ‘나눔 학습’이 된다.
그러나 유흥대신 ‘나눔’의 즐거움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고민은 따로 있다. 나눔을 실천하고는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면 나누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각 종단에서 운영하는 복지재단 소식만 눈여겨봐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02-723-5101)은 지난해에 이어 ‘1사찰 1자원봉사단’ 운동으로 자원봉사자를 자연스럽게 양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재단에서는 각 교구본ㆍ말사 180여 사찰에 자원봉사단 결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천태종복지재단(02-575-3467)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을 위한 ‘니르바나 호스피스 교육’의 확대 실시와 전문가 과정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일반 봉사자들에게는 대한적십자사에 의뢰, 7월 26일~28일 응급조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진각복지재단(02-942-0144)은 일반봉사자들의 경우, 현재는 산하 복지관에 연결해주고 복지관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 교육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사무실 교육 보다 현장 교육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8월에는 종단의 지원으로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16명이 스리랑카 네곰보 지역으로 협력 봉사를 떠난다.
진각복지재단은 이번 위덕대 학생들의 활동 상황을 지켜 본 후, 종단 해외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봉사자 파견을 정례화 시킬 예정이다.
종단에서 이러한 방안을 내놓기 이전부터 사찰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자체적으로 ‘나눔’을 회향하는 곳도 있다. 마산 정법사(주지 지태, 055-246-8393)의 경우 무료급식 및 결식아동 돕기, 지역 독거어르신 지원 등을 통해 몇 해 전부터 사찰 봉사단을 꾸리고 있다.
또 천축사(주지 현공, 02-954-1474)도 불교사회봉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복지시설과 병원 등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경우다.
한편 ‘사찰 복지관’을 표방하고 있는 수효사(주지 무구, 02-313-3060)는 수효복지대학 수강생과 법회 참석인원을 대상으로 시설 어르신들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권유하면서 꾸준히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