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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변호사들, 나눔의 집 할머니들 만나


“우리에게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자진해서 위안부가 됐다니, 그런 원통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말을 듣고 내가 어떻게 일본 사람들을 반기겠습니까.”

나눔의 집 기념관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일본 여성 변호사들
7월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살고 있는 조용한 터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원장 원행)’. 평소 온화한 얼굴이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2)할머니의 목소리가 ‘나눔의 집’ 연수관을 울린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늘 진행하는 ‘수요집회’ 등을 통해 여러 번 중국에 끌려가 당했던 일을 발언했음에도, 이옥선 할머니는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울분이 솟는다. 그러나 할머니가 이렇게 흥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할머니의 앞에 앉은 25명이 모두 일본인이었던 까닭이다.

이옥선 할머니의 열변을 들으며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침통한 표정을 짓는 방문자들은 ‘자유변호사회’라는 일본 여성변호사 단체 회원들이다.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세우고 ‘여성’이라는 동질감 속에서 한층 더 깊이 할머니들을 이해하기 위해 눈을 빛내는 일본 여성변호사들은 그래서 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역사를 바로 보고 서로를 마주보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으로 남게 됐다.

그런데 이날 만남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었다. 현역 여성 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이다. 사실 이번 자유변호사회의 방문은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의 힘이 컸다. 조 의원이 일본에서 사법연수를 받고 있던 91년 인연을 맺은 자유변호사회 오모리 노리코 변호사가 조 의원과 ‘나눔의 집’ 방문을 의논했고, 이후 오모리 변호사는 뜻이 맞는 회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모리 변호사는 중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하고 있는 중이라 동료들에게 훨씬 설득력 있게 방문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에게 우정의 선물을 전달하는 오모리 변호사와 조배숙 의원 등
오모리 변호사는 “일본 내에서 교과서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과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인 변호활동은 물론 서명운동까지 벌여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날 행사는 이옥순 할머니의 발언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영상자료 시청, 위안부 역사기념관 순회, 선물 전달식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일본부인단체연합회(회장 유리 호리에)도 7월 4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은 전쟁책임을 역사교과서로 가르쳐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7-18 오후 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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