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자진해서 위안부가 됐다니, 그런 원통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말을 듣고 내가 어떻게 일본 사람들을 반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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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의 열변을 들으며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침통한 표정을 짓는 방문자들은 ‘자유변호사회’라는 일본 여성변호사 단체 회원들이다.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세우고 ‘여성’이라는 동질감 속에서 한층 더 깊이 할머니들을 이해하기 위해 눈을 빛내는 일본 여성변호사들은 그래서 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역사를 바로 보고 서로를 마주보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으로 남게 됐다.
그런데 이날 만남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었다. 현역 여성 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이다. 사실 이번 자유변호사회의 방문은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의 힘이 컸다. 조 의원이 일본에서 사법연수를 받고 있던 91년 인연을 맺은 자유변호사회 오모리 노리코 변호사가 조 의원과 ‘나눔의 집’ 방문을 의논했고, 이후 오모리 변호사는 뜻이 맞는 회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모리 변호사는 중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하고 있는 중이라 동료들에게 훨씬 설득력 있게 방문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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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는 이옥순 할머니의 발언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영상자료 시청, 위안부 역사기념관 순회, 선물 전달식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일본부인단체연합회(회장 유리 호리에)도 7월 4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은 전쟁책임을 역사교과서로 가르쳐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