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 좋기로 이름난 양평. 어떤 사찰엘 가도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10여 년 전 30여 곳에 불과하던 사찰 수가 지금은 100여 곳이나 될 정도로 양평 불교는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했다.
그리고 양적 팽창과 함께 어느 정도 질적인 발전도 이루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이들 요인은 바로 양평 불교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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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매년 사암련 차원에서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과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장학사업을 벌이면서 지역민들에게 ‘주는 불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 사암련이 군 포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양평사암연합회는 많은 군부대가 위치해 있는 여주와 이천의 사암연합회와 함께 군법당 지원을 위한 불교협의회를 구성해 지원금을 적립해 나가고 있다. 사암연합회가 연대해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두 번째로는 불교축제가 곧 지역문화축제이자, 지역문화축제가 불교축제라는 등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음력 3월에 열리는 용문사 은행나무 축제는 지역축제였던 것이 용문사와 사암연합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제는 ‘용문사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나무 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남한강 영산재 역시 상원사 등이 주관하고 여러 사찰들이 참여하면서 지역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사나사가 격년으로 열고 있는 보우국사 추대식 및 어사행렬 재현 행사 역시 이제는 빼놓을수 없는 지역문화축제가 됐다. 올해 10월 열리는 이 축제는 3회째에 불과하지만 산사음악회를 곁들이면서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양평 불교를 대표하는 용문사 사나사 상원사 세 사찰이 지역불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봉선사 말사이자 고찰인 이들 세 사찰은 사찰 입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사암련을 지원하면서 각자의 특성을 살려나가고 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적지 않다. 어린이ㆍ청소년 법회를 운영하는 사찰이 전무하고, 군청을 포함해 각급 지역 단체에서 구성된 신행단체도 없다. 축제나 특별행사 등 굵직한 움직임은 손색이 없지만 뿌리나 마찬가지인 신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양평 불교가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에 따라 용문사는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겸한 포교당(선재정사)을 불교회관 형태로 활용해 시민선방이나 교양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오는 8월 요사채가 완공되는 대로 템플스테이도 열어 신행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나사도 불사로 중단했던 경전강의를 재개해 신행문화 활성화에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다.
# 여주군
‘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안 되는 것도 없고.’
여주 불교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런 말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여주 불교 전체적으로 보면 이렇다할 특징도 없는데다, 다소 침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많은 사찰들이 재원부족으로 인한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런 이유보다는 지역불교를 이끌어나갈 리더가 없고, 이것이 사암연합회의 활동 저하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러나 실제는 이런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사암련 차원에서는 양평ㆍ이천 사암련과 함께 군불교위원회를 구성해 군 포교에 적극 나서고 있고, 사암련 활성화를 위해 사무실을 내고 불교회관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사찰들이 돌아가며 여주교도소에서 교리강좌를 열고, 사암련과 신륵사가 전ㆍ후반기로 나눠 찬불가 경연대회를 여는 등 교도소 포교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여주 불교를 대표하는 신륵사의 경우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적극 나서는 한편, 군불교를 후원하고 지역 복지에도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재어린이집과 연꽃어린이집, 여주노인복지관 운영, 문화강좌 등을 통해 교육ㆍ복지ㆍ문화사업에 나서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나옹백일장과 합창단 활동을 통해 불교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여주 불교가 가라앉은 느낌을 주는 것은 교도소 포교와 같은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는데다, 신륵사의 활동이 사암련과 연결고리를 갖지 못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는 움직이고 있지만 여주 사찰들이나 지역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가 낮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다 개별 사찰들의 활동이 미약하고 사찰들 간의 협력체계가 약한 단점이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주 사찰들은 여주 불교를 희망적이라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요인을 개선하고, 신행과 복지 등 불자들과 지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분야의 활동폭을 넓힐 경우 여주 불교는 순식간에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찰들의 관심과 열정. 40여 사찰들이 이렇게 뜻을 모을 경우 여주 불교는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하남시
하남 불교는 상당히 침체돼 있다. 사암연합회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름만 남아있을 뿐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웬만한 지역에서는 빠뜨리지 않고 하는 부처님오신날 행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지 못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열지 못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침체돼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남의 사찰은 25곳 정도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질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찰은 하남의 대표사찰 정심사를 비롯해 상불사, 광덕사, 다보사, 성법사 정도다. 이 가운데에서도 정심사는 시민선방인 ‘검단선원’과 성철 스님이 생전에 신도들에게 적극 권유한 기도법인 ‘아비라 기도’를 통해 수행 과 신행 문화를 고양시키고 있고, 상불사는 가족법회와 어린이ㆍ청소년 법회로 지역 포교에 나서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렇게 침체돼 있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암련 재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일부 스님을 제외하고는 ‘의지’ 자체가 없다.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선뜻 나서는 스님이 없다. 하남 불교가 안고 있는 숙제다.
지역불교를 이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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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용천사를 창건하고 사암연합회 활동과 군 포교에 참여하고 있다.
양평사암련 회장을 역임하고 양평경찰서 경승을 맡아 지역불교 발전에 기여했다.
태고종의 경기동부교구종무원장, 중앙법규위원,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 소임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가평 남양주 구리 등 8개 지역의 태고종 경기 동부지구 사찰들의 발전과 단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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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고달사지에서 20년을 넘게 지내다 지난 1996년부터 대웅전 불사를 시작, 신고달사를 창건했다.
현재는 200평 규모의 선방과 100평 규모의 요사채 및 식당을 짓고 있다.
혜성 스님은 주로 선방에서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신고달사를 수행도량으로 가꾸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짓고 있는 선방이 완공되면 스님과 재가불자들에게 개방해 누구나 와서 편안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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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을 맡아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2003년 용문사 주지로 부임, 부주지 보인 스님과 함께 도량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람료 사찰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랜 세월을 수행에만 몰두해온 수좌이지만 교육과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이에 따라 포교당을 겸한 유치원을 건립 중에 있다. 받기만 하는 절이 아니라 주는 절이 돼야 한다는 소신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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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광덕사 주지를 맡은 무상 스님은 도로를 포장하고 주차장을 만드는 등 도량을 정비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협소한 대웅전을 새로 건립하는 등 지역민드이 편안히 기도하고 신행할 수 있는 도량으로 가꿔나갈 생각이다.
내년에는 불교대학 개원도 예정하고 있다. 도심포교를 위해서는 불자들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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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여주사암연합회장을 맡아 여주 불교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법천사 활동 보다는 사암련 활동에 훨씬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을 정도로 사암련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최근에는 침체된 여주 불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법천사 차원에서는 군과 여주교도소 포교에 나서고 있다.
사암련 사무실을 마련해 이곳에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문과 서예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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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 뉴욕에 보리사를 창건, 국제포교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들의 어학연수를 돕고 있기도 하다.
수행이 가장 중요한 신행이라는 소신으로 정심사를 ‘생활 속의 실참도량’으로 가꾸었다.
지역의 결식아동 20여명에게 매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어린이 포교에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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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 스님은 양평사암연합회장을 연임하면서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동학원 이사, 서울지하철법우회 지도법사, 철불협 상임법사, 여주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조계종 중흥조인 태고보우국사가 주석했던 사나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조사전을 건립중이며, 지난 5월 화재로 소실된 요사채를 복원하는데도 전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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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불교의 ‘손과 발’로 불린다. 양평사암련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총무와 재무 등을 맡아오고 있다.
80년 법림정사를 창건, 사찰 자체활동보다 사암련 활동에 주력하면서 지역불교 현안을 실질적으로 도맡아왔다.
그러나 양평불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획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사암련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연꽃연못과 돌탑을 손수 조성, 법림정사를 예쁜 절로 가꾸었다. 법당 규모를 늘려 신도들의 신행을 원활히 해주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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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째 신륵사 주지로 있으면서 신행, 복지, 어린이 청소년, 군, 교도소 등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연꽃어린이집과 선재어린이집을 열고, 초중고생들을 위한 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적극적이다.
불교의 사회참여가 중요하다는 소신 아래 여주 사회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이며, 여주노인복지관을 운영하며 지역복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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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불자들의 봉사단체인 ‘보현회’를 만들어 지역 불자 신행 및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보현회는 1993년부터 소쩍새마을 등 복지시설을 매달 한 차례씩 빠지지 않고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인근 군부대 법당에도 월 1회 정기적으로 방문, 법회를 열고 있다.
실버타운과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또 인근 창명여자중고등학교에서 불교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포교를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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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주지로 부임한 이래 상원사 용문선원을 외호하면서 상원사 복원에 주력했다.
진입로를 개설하고 선원 2개동과 요사채 등을 건립했으며, 대웅전을 새로 건립해 복원불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군포교를 위해 20사단 수색대대에 군법당을 지어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6년째 산사음악회를 열었으며, 올해 6회째인 달마배 스노보드대회 등 포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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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왕성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법회와 학생 한자교실 등에 주력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가족법회로 연결해 상불사의 모토대로 ‘한마음 쉬어가는 도량’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불교의식을 한글화한 상불사 법요집을 만들어 신도들이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더 적극적인 어린이 포교를 위해 어린이집을 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