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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세균과 곰팡이로 인한 전염병 감염율은 연중 가장 높은 62%, 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이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장마철의 질병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자녀들
자주 환기시켜 호흡기 질환 예방
어린이들은 독감,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장마철은 습도가 높고 밤낮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이다. 아침이나 밤에는 긴팔 옷을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후덥지근한 낮에는 에어컨을 틀더라도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외출 후 손발을 자주 씻는 것은 기본. 면역력을 높이는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감기 등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집 먼지 진드기도 번식하기 쉬워 알레르기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거나 아토피질환이 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놓거나 제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옷·커튼 등은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진드기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 엄마·아빠
잦은 업무 마찰 등은 우울증 의심돼
바깥활동이 많은 성인은 냉방병이나 피부질환, 활동량이 적은 주부들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을 너무 쐬 냉방병에 걸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레지오넬라병’일 수 있으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매년 냉방기 청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고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얼룩덜룩 색깔이 변하는 경우에도 곰팡이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몸의 땀은 되도록 빨리 씻어내야 하고 발을 씻은 후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야 한다. 신발이나 양말은 통풍이 잘되고 발을 건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해야 곰팡이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하루 종일 집안에 있는 전업주부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가 오래 지속되는 장마철은 불쾌지수를 높여 쉽게 짜증이 나고 우울해질 수 있다.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극도의 우울감, 흥미 상실이나 체중 감소, 수면장애 , 죄책감 등이다. 긴장성 두통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 농담을 들어도 반응이 없는 사람, 자주 짜증을 부리고 업무적인 마찰을 많이 겪는 사람 등은 우울증이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가급적 햇볕이 많이 드는 창가에 앉고 실내 조명을 밝게 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의 방법이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가벼운 운동 등으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도록 해야 한다.
■ 할아버지·할머니
과도한 냉방 근육통 유발, 운동 꾸준히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노인들은 평소보다 운동량을 20%정도 높이는 것이 좋다. 장마철 악화되는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운 여름철 과도한 냉방은 관절 통증을 부추기는 주범. 차가운 공기가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킨다. 습도가 높으면 체내 노폐물이 그대로 피부에 달라붙게 되면서 관절에 부종과 통증을 가중시킨다. 이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자주 해주는 것.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하는 것도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 실내 습기를 조절해 주는 벤자민이나 고무나무 등의 화분이나 숯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은 관절염 환자에게 최고의 운동.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물속에서 걷는 동작을 반복한다. 30∼40분 정도씩 일주일에 3∼4회 정도 해주는 게 적당하다. 수영 이외에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맨손체조,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도 좋다. 그러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무더위 속 갈증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일이 많은데 반복될 경우 관절염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갈증이 날 때는 맥주보다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 등을 마시도록 한다.
■ 장마철 건강수칙
1. 몸은 청결하게 씻고 잘 말린다.
2.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는다.
3. 햇볕 나면 때를 놓치지 말고 침구류를 말린다.
4. 2~3일에 한 번은 보일러를 틀어 집안 습기를
제거한다.
5. 옷장, 신발장, 싱크대도 2~3일에 한번씩 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6. 물은 끓여 마시고, 어패류는 날로 먹지 않는다.
7. 조리와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8. 행주, 칼, 도마, 식기 등 주방용품은 수시로 끓 는 물로 소독하고 바짝 말린다.
9.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이라도 안심해선 안된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아낌없이 버린다.
10. 2주에 한 번은 에탄올을 묻힌 천으로 냉장고 구
석구석을 청소한다.
11. 과일·야채를 충분히 섭취, 면역력을 유지한다.
12.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13.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해야 한다.
14. 필요한 예방접종을 했는지 점검하고 전염병 유 행 경보가 있으면 미리 해당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