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분기점이 충북 오송으로 잠정 결정되면서 계룡산 국립공원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을 시작으로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과 논산을 거쳐 전북 익산으로 빠져나가면서 계룡산 국립공원 지역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계룡산 국립공원은 현재 국도 1호선 관통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환경단체는 물론 인근 사찰들도 고속철도 관통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룡산 보전 시민모임 이용원 사무국장은 “오송 분기점이 확정돼 고속철 구간이 건설되면 계룡산 국립공원 파괴는 피할 수 없다”며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주 갑사 주지 장곡 스님도 “전 국민의 안식처인 계룡산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훼손돼 있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산을 훼손하고 수많은 사찰의 수행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평가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식)는 6월 30일 회의를 열고 △국가 및 지역발전 효과 △교통성 △사업성 △환경성 △건설 용이성 등을 놓고 대전, 오송, 천안ㆍ아산 3개 후보지를 평가한 결과 오송이 87.1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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