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문화 >
권혁란씨에게 듣는 나만의 차 즐기기 노하우
<세 가지 색 차 이야기> 저자 권혁란씨



아이스티에 장미꽃과 로즈워터를 더한 로즈티. 사진제공=하우스 레서피 Tea&Cake
“차(茶)라고 하면 격식을 차려서 마시는 것, 뭔가 어려운 것 그래서 가까이 하기 힘든 것이라는 선입관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차는 특별한 격식을 차리지 않고 마셔도 삶에 여유와 행복을 줍니다. 차를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본다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최근 <세 가지 색 차 이야기>를 펴낸 권혁란씨(하우스레서피 Tea & Cake 대표). 1970년대 MBC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권씨는 그곳에서 서양의 다양한 차 문화를 접하며 차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티샵(tea shop)’을 운영하며 ‘차 마시는 즐거움’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권씨는 “차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면 누구든 쉽게 차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복잡한 다도구 대신 여과지와 찻잔만 준비한 후, 허브나 꽃차ㆍ홍차 등 비교적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차를 선택해 차에 대한 관심을 높여볼 것을 권한다. 권씨에게 ‘나만의 차 즐기는 법’을 들어본다.



# 허브나 꽃차로 첫걸음을

차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스민차나 장미차 등 향이 있는 차를 마셔본다. 향을 즐기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차에 대한 흥미도 일으킬 수 있다.

홍차는 레몬이나 우유 설탕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재료를 첨가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하우스레서피 Tea & Cake
녹차와 홍차, 우롱차 등에 허브차 혹은 오렌지나 레몬 껍질을 잘게 썰어 건조한 것을 섞어 마셔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 홍차에는 라벤더나 캐모마일이, 인도 다즐링 홍차에는 장미꽃잎이 잘 어울린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아이스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뜨거운 물로 만들기: 주전자에 2컵 분량의 끓는 물을 담고 2큰술의 홍차를 넣은 뒤 5분간 우린다. 잎을 빼낸 뒤 유리잔에 담고 2컵 분량의 찬물을 붓는다.

▷찬물로 만들기: 주전자에 2큰술의 홍차를 넣고 찬물 4컵을 부어 젓는다. 하룻밤 동안 냉장고에 넣어 쟀다가 잎을 건져내고 다시 차게 보관한 다음 잔에 따라 얼음을 넣어 낸다.

▷선티(sau tea) 만들기: 2큰술의 홍차와 4컵의 찬물을 유리그릇에 담아 직사광선에 내놓는다. 3~4시간이 지난 뒤 잎을 걸러내고 얼음을 담은 컵에 부어 마신다.



# 홍차 다양하게 즐기기

홍차는 19세기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 종류다. 홍차는 찻잎을 완전히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찻물은 맑고 투명한 붉은 빛을 띤다.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허브티나 과일 말린 것등을 첨가한 차를 마시면 좋다. 사진제공=하우스레서피 Tea & Cake
티백이나 캔 음료 등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찻잎을 배합하는 방식이나 찻물에 넣는 재료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즐기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티백이나 잎차를 우려낸 찻물에 설탕이나 시럽, 우유, 잼 등 자신에게 맞는 재료를 첨가하면 된다.

▷ 레몬: 홍차에 레몬을 넣으면 색이 약간 옅어지지만 떫은맛이 감소해 맛은 더욱 깔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레몬을 너무 오래 담가두면 오히려 떫은맛이 강해진다.

▷설탕이나 시럽: 단맛을 원할 때는 설탕을, 달콤한 향을 더하고 싶다면 메이플 시럽이나 바닐라향 시럽을 넣으면 된다.

▷우유: 우유는 홍차의 강한 맛을 부드럽게 만들며 고소함을 더해준다. 밀크티를 만들 때 쓰이는 우유는 저온살균 우유가 적합하다. 실온에 두었던 우유나 전자렌지에 데운 우유를 사용하면 홍차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

▷잼, 마멀레이드: 단맛에 과일의 풍미까지 느낄 수 있다. 홍차에 잼 넣은 것을 흔히 ‘러시안티’라 부르는데, 러시아에서는 진하게 우린 홍차에 잼과 보드카 등을 넣어 마신다.



<이럴 땐 이렇게!>

▷ 차 보관하기

차를 잘 보관하려면 밀봉된 주석이나 불투명한 세라믹 용기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많은 양의 차를 구입했다면, 가끔 덜어낼 수 있는 큰 용기와 매일 사용하는 작은 보관 용기에 나누어 담는다. 햇빛이 들지 않는 건조한 곳에 두며, 강한 향이 나는 차는 다른 차와 함께 보관하지 않는다. 선반에서는 1년 6개월~2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처음의 향을 즐기기 위해서는 4~6개월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 찻주전자 고르기

다양한 차의 종류만큼이나 찻주전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세라믹 용기는 차의 향을 흡수하기 때문에 향이 없는 차를 우리기에 좋다. 향이 짙은 차는 유리 주전자가 적합하다. 녹차는 자기나 도기, 열에 강한 유리 등에 우린다.


▷ 찻주전자 보관하기

찻주전자는 사용 후 잘 헹구어 엎어놓고 물기를 빼 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바닥에 설탕을 담거나 뚜껑을 열어둔다. 차향이 밴 찻주전자는 치약이나 소다를 수건이나 부드러운 수세미에 조금 묻혀 닦아 준다. 주전자 주둥이는 가느다란 나무젓가락 등에 천을 말아 고정시킨 후 닦아 준다.
여수령 기자 |
2005-07-11 오전 9:49: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