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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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절에서는]구리 천도사

천도사 신도들과 미륵종단 스님들이 태국 성지순례때 찍은 모습
경기도 지역에서 ‘포교 사각지대’로 불리는 구리시. 천도사(주지 천명)는 지역포교를 결심하고 포교당을 열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채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곳에서 20년째 운영되고 있는 도심포교당이다. 1986년 중심가 수택동의 한 주택을 개조해 문을 연 이후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은 물론 사찰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천도사의 포교는 산사처럼 열려 있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절을 지향한다. 그래서 특별히 ‘우리 절 신자’라는 고정관념을 경계한다. 천도사 주지 천명 스님은 “스스로 마음자리를 찾는 불교신자여야지 우리 절에만 다녀야하는 신자여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천도사는 이웃주민의 편한 쉼터 도량이 되기도 하고 불교를 이웃에게 회향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천명 스님에게는 도심포교의 원력을 실현하기 위한 정진터다. 모든 신자들은 언제든지 절에 올 수 있고 또한 어디에서나 기도할 수 있다. 모두에게 열려있음으로써 모두가 주인이 되는 공간, 이것이 천도사의 포교방식이다.

그래서일까. 10여년간 공양미를 모아 사찰인근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에게 전달하는 등의 선행을 펼치면서도 한 번도 드러내지 않았다.

천명 스님이 도심포교에 원력을 세운 이유는 중생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불교가 가까이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또한 살아있는 생명을 살려주어야 할 방생이 물고기를 죽이는 방생으로 변질되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하는 불교계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다.

복 짓는 불교를 실천하자는 방생의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 방생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보이는 것은 불교내부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천명 스님은 지적한다. 금전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만큼 불교가 세속화됐다는 것이다.

천명 스님은 “여러 종교가 뒤섞여 있는 우리 사회는 종교경쟁시대를 맞고 있는데, 불교와 사찰이 사람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어줄 때 비로소 불교는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7-15 오후 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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