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서산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 보호각(1974년 건립)이 지붕만 남긴 채 철거된다.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위원장 안휘준)는 6월 23일 위원회를 열고 불상보존 및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보호각의 부분철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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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보호각 전면 철거를 염두에 뒀으나, 보호각의 지붕을 철거하면 산성비를 직접 맞게 돼 훼손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일부 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지붕은 남겨두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몇 년 동안 보호각 해체를 주장해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서산마애삼존불의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반기며 “보호각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산마애삼존불 보호각과 함께 안건이 됐던 경주 배리삼존불보호각은 일단 존속시키되, 주변의 담장은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배리삼존불은 보호각으로 통풍이 안돼 녹조류가 피고, 송화가루가 고착되는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조물연구실 배병선 실장은 “문화재 보존도 중요하지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며 “보존환경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보호각을 개방적인 형태로 조성해 관람 여건을 최대한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보호각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가을 심포지엄을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