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점심 준비에 바쁜 경기도 일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능인)의 11시. 수많은 봉사자들 사이에서 묵묵히 튀김 화덕을 지키는 봉사자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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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현 원각사(주지 정각)에서 처음 만나 일산노인복지관이 개관한 2000년부터 꾸준히 활동해와 이제 복지관이 생활 터전이 되어버린 ‘푸르매’ 팀. 이제 복지관과는 서로가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어쩌다 하루 안 나오잖아요? 궁금해서 못 견뎌요. 어르신들 얼굴도 어른어른 거리구요. 그럼 꼭 숙제가 생긴 기분이에요.”
우현자(49) 보살의 말에 김근자(48) 보살도, 한순금(51) 보살도 “맞아, 숙제하러 또 다른 날에 봉사 나오잖아”라면서 맞장구를 친다. 그리고 가끔 주위에서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지체 없이 대답한다.
“힘들어도 그 때 뿐이지 금세 잊어버려요. 가슴 속에 힘든 일 담고 살면 일 못해요.”
좋은 일 하는 것은 점차 주변에서 알아주는 법이다. 가끔 보살들이 너무 고맙다고 어르신들이 용돈을 털어 사온 음료수며 아이스크림에 감동 받은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야말로 ‘봉사할 맛’이 나는 것이다.
또 보살들은 일산노인복지관에 나와서 배운 것도 많다고 말한다.
“주방일도 배울 것이 있을까 했는데 많더라구요. 스님들께서 어르신 식사에 들어가는 미역이며 우거지를 잘게 손질하시는 것을 보고는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 다시 배웠어요.”
<후원해주세요>
일산노인복지관에서는 지역 저소득층 및 독거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가정봉사원을 파견하고 결연 후원 사업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생활비를 보태드리고 있다. 푸르매 봉사 보살들은 “꼭 필요한 분들께서 복지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은 결연 등을 통해 적은 금액이나마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031)919-8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