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잎 붉은 꽃은 그때와 변함없다.
다만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마음은 변함없어도 머리털이 희어졌네.
상련(賞蓮) / 고려시대 곽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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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연꽃의 계절이다. 바람을 타고 은은하게 퍼지는 연꽃 향기에 취하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들과 가까운 사찰로 떠나보자. 해마다 각 지자체와 사찰에서 열리는 연꽃축제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것이다.
올해는 김제 청운사가 ‘하소백련축제’로 가장 먼저 연꽃축제의 막을 올렸다. 6월 23일에 시작돼 7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축제가 진행되는 하소백련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연꽃차 생산지. 축제기간동안에는 차를 통해 명상에 들기, 다례시연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중국 명나라 시대 작품인 길이 53미터의 대형 ‘오백나한도’가 전시된다. (063) 543-1248
강화 선원사는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제3회 논두렁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논두렁에 피어난 1만1천여송이의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주지인 성원스님이 직접 작곡한 연꽃축제노래로 개막식을 연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연냉면, 연꽃밥 등 연으로 만든 사찰음식도 맛볼 수 있다. (032) 933-8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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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연꽃사찰인 아산 인취사는 연꽃이 개화한 시기 동안 언제나 무료로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돼있다. 또 연꽃이 만개하는 7월과 8월 중 경로잔치와 백련시사가 열린다. 올해로 13회째인 백련시사는 사찰 연꽃축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으로 손꼽힌다. 전국 각지의 문인, 시인, 화가, 서예가 300여명이 모여 연꽃을 감상하며 자유롭게 시·서·화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연잎을 잔 삼아 연차를 마시고, 연으로 만든 선식 등을 먹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 연꽃분양을 원하는 방문객에게는 무료로 나눠준다. (041) 542-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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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준비한 연꽃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동양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일로읍 회산 백련지에서 열리는 ‘무안백련대축제’는 작년에만 약 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10만평에 이르는 백련지에서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멸종위기 희귀종인 ‘가시연꽃’을 비롯, 홍련, 백련, 수련, 어리연, 왜개연 등 각종 연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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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불교문화행사의 날’로 지정해 법요식, 괘불조성, 연차시음, 연꽃 및 연등 만들기, 자기소원 걸기 등 여러가지 불교문화행사를 갖는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무안백련대축제는 연꽃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매년 불교문화행사의 날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061) 450-5319, 5224
그 밖의 연꽃축제 및 연꽃관찰이 가능한 곳
□서울연꽃축제 서울 봉원사 8월 16일~30일 (02) 392-3007
□봉선사연꽃축제 남양주 봉선사 7월 23일~25일 (031) 527-1951~3
□태안연꽃축제 청산수목원 7월 16일~8월 중순 (041) 675-0656
□궁남지연꽃축제 부여 궁남지 7월 21~26일 (041) 830-2252~5
□세계연꽃축제 안동 덕왕사 경내 8~9월 (054) 853-3855
□망월사연꽃관찰 칠곡 망월사 7월 중순 (054) 745-7579
□백련사연꽃관찰 전남 강진 백련사 7월 중순 (061) 432-0837
□대원사연꽃축제 보성 대원사 9월 1일~30일 (061) 852-1755
□전주연꽃예술제 전주 덕진공원 7월 30일~31일 (063) 252-9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