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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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 현장]남양주ㆍ구리ㆍ가평
# 남양주ㆍ구리

남양주와 구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각각이지만 두 도시의 불교는 한 몸체다. 두 지역 사찰들의 연합체인 남양주ㆍ구리 사원연합회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체는 남양주 불교다. 사찰 수로만 봐도 구리의 30여 사찰에 비해 남양주에는 100여 사찰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조계종 제25교구본사인 봉선사가 자리잡고 있다.

남양주 불교는 봉선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선사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다, 이 지역의 상당수 사찰이 봉선사 말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선사의 역량은 남양주 불교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은 요즘 남양주 불교 흐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봉선사의 어린이 갯벌체험 행사 모습
우선 봉선사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봉선사는 2003년 10월 철안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정적인 사찰'에서 '동적인 사찰'로 변신했다. 어린이ㆍ청소년 법회가 재개되고, 자원봉사단 등 각급 신행단체들의 활동이 왕성해졌으며,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돕기 등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신행과 사회활동으로 봉선사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그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남양주 불교가 최근 2년 새 상당히 바뀐 것도 바로 봉선사의 변화가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ㆍ환경ㆍ인간’ 프로젝트는 향후 봉선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평화와 관련해 철안 스님은 화천군과 공동으로 이라크와 코소보 전쟁 참전국들과 중공군(한국전쟁 당시)의 탄피를 모아 금강산댐과 평화의댐이 보이는 곳에 ‘평화의 종’을 만들어 세계 평화를 다짐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환경 프로젝트는 이미 실행 중이다. 얼마 전 소방차를 구입해 봉선사와 인근 수목원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환경게시판을 경내에 설치했다. 이와 함께 환경교육상 제정 방침도 세우는 등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있다.

‘인간’ 프로젝트는 곧 인재불사이자 인간에 대한 회향의 의미를 담고 있다. 광동중고등학교를 설립한 운허 스님과 역경 및 교육에 평생을 바친 월운 스님(봉선사 조실)의 뜻을 이어 '어린이에게 꿈을, 어른에게 희망을, 어르신에게는 안심을'이라는 모토로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남양주 불교가 변하고 있는 데는 지역불교를 발전시켜보겠다는 몇몇 사찰들의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대광사(주지 혜원)를 중심으로 한 남양주 수동면 소재 20여 사찰들이 지난해 11월 수동사암연합회를 결성하고 노인잔치와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민 돕기 거리탁발에 나서면서 '움직이는 불교' 이미지를 심었다.

또 무량사(주지 금담)는 자원봉사단체인 천수천안 남양주ㆍ구리 지부를 결성해 봉사활동에 나섰고, 원명사(주지 대륜)는 불교전통풍물 강좌, 백천사(주지 무구)는 노인잔치, 해원사(주지 해동법사)는 군 포교, 원적사(주지 남은)는 청소년 장학사업 등을 통해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양주의 대부분 스님들이 발전 가능성에 대해 예외 없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봉선사 주지이자 남양주ㆍ구리 사원연합회 회장인 철안 스님이 포교경험이 풍부한 무량사 주지 금담 스님을 사원연합회 공동회장으로 받아들이는 등 화합무드를 조성하면서 사원연합회의 활동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물론 남양주 불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전보다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사원연합회의 활동 사찰 수를 늘려 많은 사찰이 '발전적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야 하고, 아파트와 교회 등이 계속해 들어서고 있는 급속한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뜻있는 스님들은 말한다.

남양주 불교가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구리 불교는 기독교세에 밀려 아직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가평

남양주와 마찬가지로 가평 불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평 불교를 대표하는 현등사 백련사 대원사가 자리잡고 있고, 가평의 상면과 하면에 위치한 사찰들의 연합체인 상ㆍ하면 사암연합회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가평 현등사 주지 초격 스님이 절 안에 마련해 놓은 벤치에서 불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선 가평 불교 1번지인 현등사는 가람의 면모를 일신하면서 신행과 포교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사찰을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가꾸는 등 '다가가는 불교' 이미지를 심으면서 지역불교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백련사는 불교교양대학과 경전학교, 일요법회를, 대원사는 구역법회와 불교교양대학을 통해 신도교육과 신행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상ㆍ하면에 위치한 사찰들이 단합해 연합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 불자들의 자긍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가평 불교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가평은 100여 개의 사찰이 있는 전통적으로 불교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사암연합회가 없는 데다, 일부 사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찰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게다가 통일교 본부와 에덴 선교센터가 자리 잡으면서 불교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평의 사찰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가평 불교 전체를 대표하는 사암연합회 구성이 논의되고 있고, 군청 불자회와 경승 구성도 준비 중에 있는 등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이 계속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암련은 지역불교 발전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가평 불교는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철안 스님
철안 스님(남양주 봉선사 주지, 남양주ㆍ구리 사원연합회 공동회장)

"젊은 마인드와 과감한 결단력으로 남양주 불교의 새 시대를 열었다."

남양주 스님들은 한결같이 1년 9개월 간의 철안 스님 활동을 이렇게 말한다. 2003년 10월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철안 스님은 최연소 교구본사주지로 불교계 안팎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었다. 그리고 2년도 안돼 봉선사를 역동적인 사찰로 변모시켰다.

'뿌리 깊은 종단, 보람 여는 교구'를 모토로 정하고 봉선사 일신에 나선 철안 스님은 대웅전과 일주문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바꾸고 유치원을 리모델링 하는 등 가람의 면모를 일신했으며, 사이버법당을 열고 영어학당을 개설하는 등 포교 활성화에 나섰다.

또 불우이웃돕기 행사와 모내기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 지역민과 함께 하는 봉선사’라는 이미지를 고양시켰다.

또 남양주ㆍ구리 사원연합회장을 맡아 지역 사찰들간의 화합을 유도하고 천수천안 남양주ㆍ구리 지부장을 맡아 지역복지에 적극 나서면서 남양주 불교발전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철안 스님은 '평화ㆍ환경ㆍ인간'을 추구하는 새로운 봉선사 이미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남정 스님
남정 스님(남양주 수진사 주지, 총화종 총무원장)

15년째 총화종 총무원장을 역임하면서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사무총장, 종단협의회 상임이사, 경찰청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고문도 맡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2년 전 수진사를 창건, 지역불교 발전에도 기여했다. 현재는 남양주 경찰서 경승실 고문, 남양주ㆍ구리사원연합회 고문, 천수천안 남양주 지부 고문 등을 맡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돕고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다.





혜원 스님
혜원 스님(남양주 대광사 주지, 수동사암연합회장)

2년 전 대광사를 창건, 남양주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남양주 수동면 소재 20여 사찰의 연합체인 수동사암연합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주도하는 등 연합회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포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 수동면 사찰들과 함께 불교회관을 마련해 본격적인 교양대학을 운영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지역포교에 나서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금담 스님
금담 스님(남양주 무량사 주지, 남양주ㆍ구리사원연합회 공동회장)

올해 초부터 남양주ㆍ구리 사원연합회장을 맡아 지역불교 발전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고양사암련 회장을 맡았을 당시 자원봉사단체인 천수천안 창립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6월 천수천안 남양주ㆍ구리 지부를 창립, 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경찰청 경승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역여건에 맞는 포교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불교문화를 통해 지역정서를 계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소신이 확고하다.





승원 스님
승원 스님(가평 백련사 주지, 상ㆍ하면 사암연합회장)

5년 새 백련사를 가평 불교의 중심사찰로 가꾸어 놓았다. 교양대학과 경전학교를 개설해 신도교육에 나서는 한편, 군 및 교도소 포교활동도 하고 있다.

또 상ㆍ하면 사암연합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일반에 분양하는 사찰 납골묘와는 달리 신도와 그 가족만이 이용할 수 있는 부도탑을 조성해 놓았으며, 약수터를 만들어 시민들의 편의도 돕고 있다.






가산 스님
가산 스님(남양주 보광사 주지)

1989년 미국에서 미주현대불교를 창간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교방송을 설립하는 등 해외포교활동을 벌이다 1998년 귀국, 지금까지 보림사 주지를 맡고 있다.

봉선사 총무국장 소임을 두 번째 맡고 있을 정도로 종무행정에도 밝다. 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남양주ㆍ구리사원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남양주 시청 불자회인 '보리회' 결성의 산파 역할을 했으며, 정기적으로 '스노보드' 겨울 수련회를 개최하는 등 이색포교를 벌이고 있다.





초격 스님
초격 스님(가평 현등사 주지ㆍ조계종 중앙종회의원)

4년 전 주지로 부임한 이래 현등사를 확 바꿔놓았다. 전각 보수불사와 진입로 개설 등 외형은 물론이고 불교대학을 통한 체계적인 신도교육 등 내실도 다졌다.

가평군 상ㆍ하면 사암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군법당을 방문하는 등 군 포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7월1일부로 민주평화통일정책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위촉됐다. 유아교육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도일 스님
도일 스님(가평 대원사 주지)

40대 초반의 젊은 스님답게 대원사를 활기차게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원사 주지로 부임하자마자 불교교양대학을 개설 신도교육에 나섰다.

공무원 교양대학 수강자들의 편의를 위해 읍내의 신도 사무실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열의가 높다.

대원사 대웅전 아래 위로 시민선방과 청소년 수련원을 건립해 다양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명우 기자 |
2005-07-11 오전 9:10:00
 
한마디
지원이라는 자에 대하여 왜 하필이면 지원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지요.님의 글은 처음의 내용은 맞는데 후에 내용은 틀리네요. 부처님은 항상 처음도 좋아야 하고 중간도 좋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끝까지 좋아야 하니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되겟지요.제가 알기에는 지원이라는 자는 스님이 아닌줄로 알고 있는 데 님은 엄청스럽게 잘못 알고 있는 듯 합니다,스님이라면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잘 듣고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게 부처님의 제자 스님이라는 이야기 겠지요.그러나 지원이라는 자는 조계종의 탈을 쓰고 승려라는 이름을 갖고 이용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조계종의 스님이라면 조계종의 승려증이 있어야 하는데 있느냐고 확인 한번 해보시면 해보시고 다음에 글을 올려보심이 좋을듯합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7-17 오후 2: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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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중에, 봉선사 철안스님 내용중 '대웅전과 일주문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바꾸고' 대웅전 현판은 운허스님 당시부터 한글 현판이며, 일주문은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로 건립하면서 처음부터 한글 현판입니다. 그리고 청소년 분야 활동으로 10여년째 남양주 청소년 백일장 행사, 장학사업 등을 펼치는 한국문인협회 남양주지부 지부장 지원스님의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합니다. 전체적으로 심층 취재가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불자의 입장입니다.
(2005-07-13 오전 1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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