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와 조계종 중진 스님과의 오찬 간담회가 6월 28일 서울 하림각에서 열렸다.
한나라당 불자회(회장 이상배)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검은 안경을 쓰면 검게 보이고 흰 안경을 쓰면 흰색으로 보인다”며 “네가 있으면 내가 있고 네가 멸(滅)하면 나도 멸한다는 불교 가르침으로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구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장 스님은 또 “한국불교는 1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국보나 보물 등 70%를 소유하고 있는 불교의 제도와 법적 문제에 대해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분별없는 이기심과 탐욕이 세상을 어지럽고 각박하게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중생을 구원하고 이타심과 자비심으로 자신을 버리셨던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며 “상생과 일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좇아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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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표가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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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이 “한나라당이 너무 일찍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안을 내놓고 정부여당을 압박해야지 어부지리는 안 된다”고 지적하자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펴고 있으며 결코 반사이익이나 어부지리를 노리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조계종측은 전통사찰 행위규제 법령 제도개선을 위해 자연공원법, 도시공원법, 개발제한구역특별조치법, 산지관리법, 농지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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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장 스님과 박근혜 대표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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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담회에는 총무원장 법장ㆍ중앙종회의장 법등ㆍ포교원장 도영ㆍ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장주ㆍ차석부의장 원택ㆍ총무부장 현고ㆍ기획실장 법안 스님 등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상배 불자회장, 이해봉, 최병국 의원을 비롯한 불자의원, 김무성 사무총장, 유승민 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