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에 마음 주고 차별망상 짓지 마라/ 순간도 영원함도 느껴 갖는 망상의 틀/ 이 세상 최상의 수행 그 이름 ‘만야바라밀’.” (반야시 제7장 中)
시조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읊는다? 불입종 총무원장 경암 스님(제천 송화사 회주)이 한국문학사상 최초로 불경을 시조시(時調詩)로 노래한 <시조시장경>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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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부처님의 열반을 노래한 시조시를 살펴보자. “부처님 열반드심, 중생이여 슬퍼말라/ 게으름 없이 닦아 그 마음 법에 살며/ 열반은 그대의 둥지, 본래 슬픔 없는 것.”(열반시 제2장 中) “네 성품에 들어있는 부처성품 찾아내라/ 분명히 살펴알아 드밝게 깨친다면/ 부처님 비밀법장에 들어가게 되리라.”(열반시 제5장)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와 수행과정, 가르침 등을 함축적이면서도 운율이 살아 있는 시조시로 되살려내 누구나 쉽게 읽고, 그 뜻을 헤아려볼 수 있도록 했다. 관음사 조실 이두 스님은 ‘시조시장경의 문학사적 의의’란 글에서 “최초의 장경 시조시집인 <시조시장경>은 시작(詩作)으로 써진 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은 뚜렷한 원력의 표현으로 써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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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월사 스님을 은사로, 태허 스님을 계사로 득도한 후 고산사와 금강암 보덕사 등에서 수행 정진했다. 1977년 법화유치원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17년간 불입종 총무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 <시조시장경>(경암 스님 지음, 여시아문,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