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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가 아동보육시설로 널리 알려져 있던 서울 은평구 불광동 수경사(주지 청오)의 아동학대 및 방임, 매매 등의 혐의가 상당부분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6월 25일 밤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한 ‘수경사의 두 얼굴’ 편에서 확인된 것이다.
수경사는 2002년부터 숱한 신문ㆍ방송 기사를 통해 노스님과 비구니 스님이 0~3세 영유아 10여명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과 덕의 표상’이 돼왔다. 그러나 25일 방송은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키워온 비구니가 사실 아직 구족계를 받지 못한 사미니 신분이며, 기사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준 사랑과 자애가 아닌 학대를 공공연히 일삼는다는 실상을 보여줬다는 것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 내용은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이 정식 방문을 통해서 본 것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얻어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된 취재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낸 사미니의 태도에서부터 시청자들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방송 초반에서 주로 보여 준 것은 아동 학대 사례로, 수경사 자원봉사자들의 증언과 아동을 자물쇠 5개로 감금하고 병에 걸린 아이와 화상을 입은 아이를 방치 하는 등의 아동 학대 사례를 차례로 보여줬다.
이어 방송은 그 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수경사의 ‘아동 매매’ 혐의를 밝혀냈다. 방송에는 아이를 입양하고자 하는 부모에게 돈이나 땅을 요구하며 관련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방송을 지켜본 네티즌 및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당했을 고통을 그 사미니에게도 똑같이 해줘야 한다” “방송을 보는 내내 충격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종교계 시설들이 많은 부분 사회복지시설에서 하지 못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무조건 종교계 시설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경사 피해 아동들은 현재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강제 집행, 다른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지거나 타 불교계 시설에서 양육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