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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고생에 경의를 표합니다.”
위안부할머니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사회적으로 자신들을 알리고 일본의 과거사 사죄를 외치는 ‘수요집회’ 현장. 여느 수요일과 다름없이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6월 22일 제 654차 ‘수요집회’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세계여성학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외국 여성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계여성학대회에 참여한 6월 19일에서 24일,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22일 집회에 참여한 세계 여성들은 할머니들에게 존경의 뜻으로 ‘큰절’을 올리기도 하며 집회 내내 할머니들과 함께했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소설 ‘종군위안부’를 출간한 바 있는 노라 옥자 켈러 씨. 켈러씨는 이번 여성학 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하면서 두 딸과 함께 입국, ‘수요집회’를 찾은 것이다.
켈러씨는 특히 “12년 전 미국 하와이대에서 열린 인권집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황금주 할머니의 연설을 듣고 충격과 감동을 받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여성의 성적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리고 피해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자아 찾기에 나선 할머니들. 세계여성들과 할머니들 사이에는 ‘여성 문제’라는 동일한 지향점이 있어, 제654차 수요집회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더욱 힘이 되는 집회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