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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 드려요
[나눔단체] 서계 보현의 집 식사 봉사 보살들



서계 보현의 집 식사 봉사 보살들.
서울역 너머 조용한 주택가가 늘어선 서계동. 겉보기에는 다른 주택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노숙인 쉼터 ‘보현의 집’이 동네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식구들이 각자의 일터에 갔다가 하나 둘 돌아오는 오후 5시, ‘보현의 집’에서도 여느 집에서 그러한 것처럼 저녁 짓는 냄새가 흘러나온다.

틀림없는 어머니의 국 냄새, 반찬 냄새. 지하에 마련된 주방에서 일하는 김순옥(54) 조리사와 벌써 6년째 봉사활동 중인 임정수(56)ㆍ윤문자(58) 보살의 손맛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렇게 저렇게, 모두 가슴에 담은 사연은 다르지만 보현의 집 식구들 모두 어머니의 손맛이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식구들에게 집에서 늘 하던 식사 준비로 즐거움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보현의 집’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다.

6월 22일. 윤문자 보살은 계속되는 봉사활동에 오른손이 퉁퉁 부었다. 그래도 봉사는 쉴 수 없다. 한 손이라도 일을 거들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윤 보살과 함께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임정수 보살은 한 ‘보현의 집’ 식구들에게 감동을 받아 계속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어느 아저씨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조촐하게 제사상을 차리는 거예요. 아, 여기 있는 분들이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기력하지만은 않구나 싶더라고요.”

조리원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봉사자의 몫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순옥 보살도 여기에 한마디 거든다.

“아저씨들이 참 순수해요. 그래서 상처가 많은 것 같아요. 여기서 지내다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나중에 꼭 불고기 거리도 사오고 떡도 해오고 그래요.”

노숙인 하면 게으르다는 사회적 인식. 옆에서 지켜본 봉사자들은 ‘보현의 집’에 들어온 사람들만큼은 자립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니 그런 편견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다.

봉사자들이 금방 지은 밥에 정성으로 요리한 반찬이 가득한 서계 ‘보현의 집’에는 식구들을 믿어주는 봉자자들의 마음이 있어 늘 희망의 기운이 샘솟는다.

<도와주세요>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을 돌보는 서계 ‘보현의 집’에 요즘 걱정이 하나 있다. 세탁기가 고장 나 더운 날씨 때문에 늘어난 빨랫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세탁기도 필요하지만 입소할 때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는 분들이 많아 수건이나 옷 같은 것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02)711-7735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6-25 오후 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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