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정식 개원하는 일산불교병원(원장 이석현)의 장례식장 운영 문제가 병원 직영 형태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장의용품 판매와 식당 등은 동국대 재단에서 따로 운영하기로 해 병원직영의 의미가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국대 재단은 수백억 원의 부채를 안고 출발하는 일산불교병원의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보다 장례식장 운영 등 이권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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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법인의 의료경영개선위(위원장 영담)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실무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6월 21일 확인됐다. 이는 장례식장 대실료 수입은 병원이, 실제 돈이 되는 수익사업은 재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재단이 영안실 운영를 독점하려한다는 비난여론을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일산불교병원 장례식장은 개원초기 병원의 주요 수익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병원직영이냐 재단운영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그동안 재단의 일부 이사들은 “장례식장 운영으로 재단이 수익을 내서 이를 다시 학교로 전입시키면 병원에서 직영한 것과 마찬가지”며 “재단이 직영해 전입하면 전입금 규모가 늘어나면 국고보조나 교육부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재단의 장례식장 운영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그러나 동국대 안팎에서는 그러한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재단직영은 곤란하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관련 동국대 교수회 관계자는 “병원 개원 이전부터 일부 재단 이사가 병원의 장례식장 운영이권을 차지하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재단이 장례식장 운영에 관여하게 되면 수익규모나 운영전반이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산불교병원 장례식장은 본관 지하 1, 2층에 18개실(귀빈실 4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