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선(晝耕夜禪)이 몸에 배어서인지 노는 땅을 그냥 둘 수 없었죠. 학교에서 얻은 소득이니 학교를 위해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장학금으로 내놓을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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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실시한 상월농협 보리수매에서 인산 스님은 kg당 4200원씩, 총 3600kg을 팔아 약 1500만원을 소득을 올렸다.
금강대 시설과장의 소임을 맡고 있는 인산 스님이 교내 땅 3000여 평에 보리를 파종한 것은 지난해 10월. 금강대는 학교가 커질 것을 대비해 주변에 넉넉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재학생들이 적어 유휴부지가 많은 편이다.
“남들보다 늦은 시기에 고랑도 내지 않고 직파해 과연 수확이 될까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다”는 인산 스님은 “매일 아침 몇몇 학인스님들과 함께한 기도 덕분인지 보리가 쑥쑥 자라 주변 보리밭보다 2배가 넘는 소출이 나왔다”며 흡족해 했다.
학교가 농사를 지었다는 말에 의아해 하면서 반신반의하던 면사무소와 농협직원들도 이 지역에서 금강대가 단위면적당 가장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며 놀라워했다.
인산 스님은 “올 가을에도 5000여 평의 부지에 콩을 심어 볼 작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