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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 옥 같이 다듬은 ‘과거의 정신’을 새 살에 재운 작가가 있다.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을 이 시대의 첨단 예술언어로 다시금 되살린 작가 5명이 모였다. 문경원ㆍ이한수ㆍ이승준ㆍ이진준ㆍ손병돈 등의 미디어 작가군은 ‘전통미술의 현대적 형상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박생광 화백의 작품을 미디어 언어로 재해석한 전시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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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주목한 것은 박생광 작품에 깃든 정신세계다. 강렬한 단청의 채색, 복합적인 장면 연출 등 박 화백의 기법적인 특성을 적당히 버무린 전시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손병돈씨는 박생광 화백의 청담 스님 인물화 연작을 모티브로 삼아, 박 화백과 청담 스님의 시선을 비디오에 담은 작품을 완성했다. “얼굴이야말로 혼이 깃드는 장소이자 수행의 터널”이라는 손씨는, ‘소리없는 불법이 오고가는’ 뭇중생의 얼굴을 비디오에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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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이승준씨는 박생광 작품에서 모든 개체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연기법을 읽고 이를 자신의 작품에서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표현했다. ‘108 Elements For Circle(순환을 위한 108 요소)’ 등의 작품이 공개된다. 박생광 작품 속 인물의 정신적 무게를 표현한 ‘망각의 숲’(이진준)은 2차원의 세계를 3차원으로 새롭게 해석ㆍ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용인 이영미술관에서 8월 3일까지 열린다. (031)213-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