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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다량의 곡을 생산하면서 불교음악계에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1950년대 찬불가도 가감없이 수용하고 또 즐겨부르던 불교계에 90년대 후반의 빠른 비트가 살아있는 가요풍의 찬불동요가 발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운드적 패션’을 수용해 찬불동요에 색을 입히는 작업은 풍경소리의 과제가 됐고,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불교음악계 찬불동요의 흐름을 이끌게 됐다. 현재 어린이 여름ㆍ겨울 학교 연수에는 그들 앨범이 교재로 사용되고 있고, ‘돼지임금’ ‘스님생각’ ‘합창’ ‘오늘은 좋은날’ ‘축제’ 등의 히트곡들은 일상에서 수많은 불자들에게 회자될 정도다.
풍경소리는 음반작업에서 보여준 도전과 시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찬불동요를 방편삼아 ‘지금-여기’의 세대들을 위한 포교의 문을 열었다.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풍경소리 일부 음악을 싸이월드(cyworld.com), 엠파스(empas.com),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등의 사이트에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풍경소리가 직접 제작한 찬불가 30여곡이 15개 사이트에 보급된 상태다. 또한 SK 텔레콤, KT 프리텔, LG 텔레콤 등에 핸드폰 벨소리 및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250~300곡에 이르는 풍경소리의 찬불가 전곡 서비스를 완료할 예정이다.
찬불가를 노래방에 서비스하는 방안도 10주년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노래방 반주기 전문업체인 ‘금영’과 머리를 맞대고 찬불가요 20곡, 찬불동요 80곡의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찬불가 반주를 위한 피아노 악보집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
는 중이다. 풍경소리는 유치부 초등학생들의 포교에 도움이 되는 찬불동요를 108곡 선정, 초급ㆍ중급ㆍ고급 등 수준별로 구성한 교본집 제작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올해 말 제작 관련 모연이 마무리 되는대로 출판할 계획이다.
그러나 10주년의 경계에 서 있는 풍경소리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한다. 풍경소리 이종만(작곡가)씨는 “‘7공주’와 같은 어린이 가수그룹이 불교계에서 나오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고 걷는 길을 길고 험할 듯하지만, 풍경소리의 삶은 늘 도약을 위한 도약의 반복이었기에 낯설지만은 않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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