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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암3층석탑 구조 안전진단 시급"
3차 발굴조사 지도위, "탑지 발굴, 석탑해체·보존처리 병행해야"
“발굴유구에 대한 수방(水防)조치와 백장암3층석탑의 구조안전 진단이 시급하다.”

백장암제3차발굴현장. 탑지는 발굴에서 제외돼있다.


6월 21일 남원 실상사 백장암에서 열린 3차발굴조사 지도위원회에서 김동현 한국전통문화학교 석좌교수, 윤덕향 전북대 교수 등 지도위원들은 유구와 탑의 안전에 우려를 표했다.

백장암은 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의 말사인 실상사의 부속암자로, 통일신라 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사를 창건한 흥척국사가 세운 사찰이다. 실상사의 기능이 중단된 세조부터 숙종연간에 실상사의 기능을 대신한, 불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적인 사찰이다.

백장암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탑부재로 추정되는 팔부중상을 발굴하고도, 사찰에 알리지 않은 채 국가에 귀속처리해 물의를 빚은 곳. 지금은 중앙승가대 불교사학연구소(소장 정인)가 후속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불교사학연구소는 탑지를 제외한 탑 주변지역 40×40m를 발굴했다. 창건기(통일신라기) 유구를 발굴하지는 못했지만, 대웅전 터가 남쪽으로 이동한 흔적을 발견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지도위원회에서는 불교사학연구소의 이 같은 발굴성과를 토대로, 발굴조사 및 사후처리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가장 큰 이슈는 탑지 발굴. 지도위원들은 지금까지 발굴에서 제외된 탑지에 대한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3층석탑의 기울어짐이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백장암의 중심은 석탑임에도 불구하고, 탑지 이외 지역만 발굴함으로써 주변만 건드린 셈이기 때문이다.

창건초기 토층이 2m 가량 아래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돼 현재 탑 위치는 제 자리가 아닐 가능성이 큰 데다, 탑의 구조적인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탑지 발굴과 탑의 보존처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윤덕향 전북대 교수는 “이번 발굴이 학술적 성격과 아울러 탑의 안전과 연관성을 갖는 만큼 석탑의 보존문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석탑의 훼손상태가 심각하고, 기울어 있어 해체를 통한 보존처리가 시급하므로 탑을 해체복원할 것”을 주장했다.

부재가 탈락된 부위가 더러 눈에 띈다.


박경식 단국대 교수 또한 “탑이 기울고 접합부에서 균열이 나타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 교수는 “구조안전진단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자”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발굴조사를 이끌고 있는 최태선 책임연구원(중앙승가대 교수)은 “제대로 된 정비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탑지 조사가 필수”라며 “탑지를 조사하면서 석탑에 대한 보존처리가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탑지 발굴의 필요성에는 백장암 측도 공감을 표했다. 주지 진웅 스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탑지를 발굴해 탑의 온전한 모습을 찾고, 정비안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원광대박물관이 위탁관리하고 있는 백장암 출토 팔부중상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윤용진 전 경북대박물관장은 “탑을 해체하고 탑지를 발굴해서 팔부중상과 백장암3층석탑과의 관련성을 점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동현 교수는 “절이 살아있는데 국가귀속이란 말도 안 된다”며 “보관 장소 변경을 통해 금산사성보박물관으로라도 이전해야한다”고 말했다.

접합했던 균열부에 다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지도위원회는 또 유구를 복구하거나 비닐을 덮고, 최후 배수로를 살려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해서 유구가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도 주문했다.

한편 이번 3차 발굴은 △조선 세조-숙종 연간에 백장암이 실상사의 역할을 대신했다는 기록을 뒷받침해주는 ‘백장사’ 명문 기와 발견 △대웅전이 중건되면서 남쪽으로 계속 이동했다는 사실 규명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대웅전지 경우 남쪽 정면축대가 위치를 달리하면서 3번 개축된 사실이 확인됐다. 가장 이른 시기 석축이 석탑에서 19.2m 떨어진 곳에, 다음 시기의 것이 9.85m, 마지막 것이 7.2m에 위치해 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6-27 오전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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