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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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화, 그림으로 만나는 부처의 세계


김 화백은 “불교미술을 종교미술이라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전통화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불화(佛畵)는 크게 건물 목재의 표면에 채색된 단청과 고정된 벽면에 채색하는 벽화, 종이나 비단 등에 채색해 불상 뒤에 거는 탱화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법당과 불전을 장엄하는 불화를 조성하는 일은 오랜 경험과 인고의 노력을 요하는 작업으로, 구도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불교미술을 조성하는 이들은 불모(佛母)라 부른다.

<그림으로 만나는 부처의 세계-탱화>는 사찰 법당 내부에 모셔진 탱화와 전각이나 전통건물에 채색되는 단청 등에 그려진 다양한 형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김의식 화백. 1975년 불교미술에 입문한 김 화백은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대상(1990)과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1993)을 수상했으며, 1995년 단청문화재 수리기술자 제416호로 지정된 전통 불화작가다.

“불교미술이 작품성을 떠나 일반인들과 함께 느끼고 공유하며 감상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됐다”는 김 화백은 “불교미술을 종교미술이라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전통화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직ㆍ간접으로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아왔으며, 불화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삶, 장구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민족의식이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청문화재 수리기술자 제416호로 지정된 김의식 화백이 쓴 <그림으로 만나는 부처의 세계-탱화>
책에는 지은이가 현장에서 붓과 씨름하며 겪었던 현장의 땀방울이 담겨 있다. 1장 ‘한국의 불교미술’에서는 자신이 직접 그린 탱화와 현재 사찰에 봉안된 탱화 사진을 중심으로 불교미술의 역사를 개괄한다. 2장 ‘그림으로 만나는 부처의 세계’에서는 사찰의 성립 과정과 전각이 갖는 의미, 각 전각에는 어떤 탱화가 모셔지는지를 설명한다. 3장 ‘전통문양, 그 아름다움과 상징의 세계’는 길상문, 태극문, 삼보문, 보상화당초문 등 단청과 탱화에 쓰이는 전통문양은 어떤 것이 있으며, 각각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4부 ‘다시 피어나는 전통 불교미술’은 이 책의 백미(白眉)로, 김 화백의 30여년 노하우가 담겨 있다. 탱화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인 ‘출초(出草)’에서부터 종이나 헝겊을 겹쳐 붙이는 배접(褙接), 닥나무를 이용한 전통한지 만드는 법, 물감이 스며들지 않도록 종이에 아교를 바르는 법, 색채 입히는 법까지 ‘탱화 조성의 모든 것’을 갈무리해 입문자들의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한편 김 화백은 ‘맹목적 답습에서 오는 도식화된 필선이나 도상의 반복에서 오는 정체성’이라는 현대 불교미술에 대한 비판이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이 같은 지적은 전통미술과 종교미술이 가지는 한계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며, 불화의 표현기법이나 작업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불교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면 사찰에서 쉽게 스쳐가기 쉬운 탱화와 단청 등에 눈길이 좀 더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6-23 오전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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