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과학적으로 적용한다면, 과학기술을 개발해 이를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과학적 자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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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격려차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실을 방문했다.
법장 스님이 6월 20일 오후 4시 15분 경 서울대 수의과대학 건물 앞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황 교수는 “작년부터 간곡하게 요청했는데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법장 스님은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도움의 길을 열어줘 고마운 마음 뿐”이라며 노고를 치하했다.
수의과대학 건물에 들어선 법장 스님은 준비해 간 찰떡과 목탁 형태의 핸드폰 걸이, 지압기, 금일봉 등을 황 교수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황 교수는 “곧 연구팀 회의가 시작되는데, 부처님의 깊은 뜻을 담아 연구팀에게 떡을 전달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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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또 “부처님의 뜻을 받들고 총무원장 스님이 ‘심산(深山)’이라는 법명을 지어준 뜻을 받들어 신문에 투고한 글을 모은 〈나의 생명 이야기〉라는 책과, 저의 연구결과를 기념해 정부에서 발행한 우표를 올린다”며 법장 스님에게 전달했다.
이어 황 교수는 “오늘 이렇게 총무원장 스님을 친견할 수 있는 자리를 베풀어 준 것은 부처님의 깊은 뜻을 받들고 어긋남 없이 정진하라는 교훈의 자리라고 알고 있다”며 20여분 동안 연구 성과를 법장 스님에게 설명했다.
황 교수는 연구성과를 설명하면서 이종장기 연구와 관련 “돼지의 심장이나 허파가 인간의 심장이나 허파와 똑같다”고 소개한 뒤 “돼지라는 동물을 왜 이 세상에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하면서 부처님의 뜻을 점점 더 깊게 느낀다. 그래서 부처님을 더욱더 존경하고 의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또 “불자로서 이 연구가 부처님의 깊은 뜻을 거역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5~60년 간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면 ‘자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 교수는 “‘자비’를 과학적으로 적용한다면, 과학기술을 개발해 이를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과학적 자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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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의 연구 성과를 들은 뒤 법장 스님은 “나도 심근경색으로 2번 수술을 받아 가슴에 호스가 들어있는 상황”이라며 “난치병은 환자 스스로도 고생이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이다. 이런 점에서 황 교수의 연구는 국민뿐 아니라 인류에게 기쁜 소식일 것”이라며 노고를 치하했다.
법장 스님은 또 “종교인으로서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니 저것이 멸한다는 ‘연기법칙’에 따라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더욱더 연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장 스님은 국가원수 외에는 둘러본 적이 없다는 황 교수의 연구실 등을 둘러본 뒤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는 연구를 해 줘 고맙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총무원장 스님을 뵙고 나니 마음이 푸근하고 너무 좋다. 총무원장 스님이 왜 작년에 법명을 ‘심산’이라고 지어주셨는지 실험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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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장 스님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오기 전에는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해 왜 시비를 가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 직접 와 보니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황 교수는 “그럴수록 겸손하게 정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자리에는 총무부장 현고, 사서실장 심경, 사회부장 정념 스님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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