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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7000여위의 작은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의 고려불화 비로자나불도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일본 고베(神戶)시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고려불화 비로자나불도를 촬영, 6월 18일 동국대에서 열린 동악미술사학회를 통해 학계에 보고한다.
이번에 보고된 비로자나불화는 가로 196cm, 세로 233cm 크기로, 비단화폭에 붉은색, 녹청, 분청의 안료와 금니로 그려졌다. 중앙에는 비로자나불과 성중이 모셔져 있으며 그 주위에 가로 0.7cm, 세로 1.5cm 크기의 불상 7000여위가 배치됐다. 작은 불상들은 제각기 다른 표정의 얼굴을 하고 있다. 제작연대는 14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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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한 점이라든가 작은 불상들이 그려진 고려불화는 유례를 찾기 힘들어, 충분히 국보급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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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교수는 작은불상을 배치한 도상과 관련 “<화엄경>에 비로자나불이 깨달음을 얻을 때 대광명을 시방세계에 비추고 모든 털구멍에서 작은 부처가 나온다는 구절이 보인다”며 “이를 시각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