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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쇠줄을 술대로 튕기거나 뜯어서 연주하는 이 악기는 ‘철현금(鐵玄琴)’. 1940년대에 고안됐다가 소리소문없이 잊혀져간 신종국악기다.
철현금의 매력적인 음색을 담은 첫 음반이 발매됐다.
철현금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은 거문고를 전공한 유경화씨. 10년 전 철현금 소리를 처음 듣고 단박에 매료됐다는 그는 “감이수통(感而遂通)의 변화를 만드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듣는 국악계의 젊은 인재다. 감이수통이란 ‘느껴서 드디어 통하게 된다’는 뜻.
앨범은 불교적인 주제가 돋보인다. 산사에서 수행하는 비구니 스님의 삶을 형상화했다는 곡 ‘망각이 새’가 대표적이다. 깨달음을 위한 치열한 수행의 여정이 계면조(‘라’음계)와 메나리조(‘미’음계) 음색에 그대로 살아났다. 불교음악 선율을 담은 ‘영산회상’과 무속의 세계를 형상화한 ‘화두’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