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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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인사 강주 수진 스님 명상 CD 출시
5인조 밴드 '해조음' 결성 불교음악 새 장르 열어
무심코 부르다 보면 심오한 불교적 가르침 느끼게 되는 불교음악을 만들어 시디 제작한 수진 스님
‘부처님’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불법의 깊고 오묘한 철학과 가르침이 녹아 흐르는 명상 시디가 탄생했다.

5개월여의 작업 끝에 6월 13일 세상에 고개를 내민 ‘살구꽃 피는 여기 해인에’ 라는 시디는 선과 교를 두루 갖춘 강사로 널리 알려진 부산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이 직접 기획, 제작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해인사 강주를 지낸 수진 스님이 시디에는 지나치게 찬송가풍으로 흘러가는 찬불가의 한계를 극복하고 불교 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스님의 남다른 각오가 담겨 있다. 잔잔한 피아노, 기타 연주를 배경으로 불교적 색채가 없는 듯 하면서도 다분히 불교적인 내용을 담은 이 시디는 수진 스님이 결성한 5인조 밴드 ‘해조음’의 첫 음반이기도 하다.

‘나 버리고 나 버리면 그대와 하나 되고 너 버리고 너 버리면 나와요 하나 되는’ 이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살구꽃 피는 여기 해인에’에는 가아(假我)를 버리고 진아(眞我)와 하나 되는 불교적 가르침이 동시(童詩) 같은 시어들에 담겨 마음에 스민다. 가사는 모두 수진 스님이 직접 썼다. 또한 수진 스님과 30년의 인연을 이어온 음악인 홍광현 씨가 밴드 ‘해조음’를 이끌며 곡을 붙였다.


수진 스님이 기획 제작한 명상 시디 -살구꽃이 피는 여기 해인에-


특히 수진 스님이 작곡한 11분 길이의 명상곡은 6년여 년 전부터 수진 스님의 가슴속에 흐르던 음률을 옮겨 놓은 것으로 바깥으로 내달리던 마음을 안으로, 안으로 잡아 당겨 다시 내면의 본향으로 돌아오게 해준다. 특히 중반부의 역동적인 북장단은 선정 가운데 집착함이 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활동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하고 있다. 10여 년간 밤을 새워 경전을 연구하고 또 10여 년간 선방에서 참선 정진한 끝에 채워진 내면의 에너지가 명상곡 속에 녹아들어 대중들의 귀를 울리고 마음을 울리는 해조음이 된 것이다. 이 밖에도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대중가요 ‘동자’ ‘고향’ ‘해인’ ‘노을’ ‘출가’ ‘불두화’ ‘님이여’ 등이 수록돼 있다.

수진 스님은 이번 음반 제작을 기념, 7월 중으로 해인정사에서 해조음 밴드의 공연을 열 예정이다. 또한 해조음 밴드의 결성 공연을 공식적으로 갖고 각 사찰 음악회 출연은 물론 해제 철에 선방 수좌 스님들을 위한 공연도 계획 중이다.

수진 스님은 “불교라는 틀로 거부감을 주지 않고 누구나 무심코 부르다 보면 그 속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을 깊이 느끼게 되는 그런 음악을 만들어 대중화 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어린이 밴드 결성으로 관음보살의 목소리을 뜻하는 해조음이 만천하게 두루 퍼져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051)202-4933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6-17 오후 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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