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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스님,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서 축하 연설
“끊임없이 만나야 평화ㆍ번영 열매 자랄 것“


법장 스님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양 도착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ㆍ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해 6월 1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법장 스님은 “남북간의 지속적인 교류만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장 스님은 14일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의 역사는 6ㆍ15 공동선언을 통해 비로소 펼쳐질 수 있었다”며 “6ㆍ15 공동선언에 담긴 ‘화해와 협력의 정신’은 신뢰와 단결의 주춧돌을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법장 스님은 이어 “우리는 6ㆍ15 공동선언 5주년의 환희와 영광을 손에 손을 맞잡은 서로에게 돌려야 한다”며 “남북이 손잡고 세계와 협력하면서 이 땅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가꾸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법장 스님을 비롯한 남측 참가단은 14일과 15일 민족통일대회와 부문 모임 등의 일정을 진행했으며, 정부와 민간 대표단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법장 스님의 축하 연설 전문.

법장 스님.



6ㆍ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축하연설



북녘 동포여러분, 멀리에서 오신 해외 동포여러분,
오늘은 6ㆍ15 공동선언 다섯 돌을 기념하여 민족통일대축전이 개막되는 감격스런 날입니다.
비록 같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4800만 남녘 동포들의 기쁨과 염원, 2300만 북녘 동포들의 기쁨과 염원을 담아 오늘을 함께 축하하고자 합니다. 정말 가슴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오늘 성대한 행사를 여는데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북녘 동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겨레, 우리 민족이라면 6ㆍ15 공동선언이 탄생한 5년 전 그날을 결코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감격과 환희가 가슴 속에 용솟음치고 있는 것은 여기 서 있는 저나 여러분들이나 마찬가지 심정일 것입니다.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의 역사는 6ㆍ15 공동선언을 통해 비로소 펼쳐질 수 있었습니다.
6ㆍ15 공동선언에 담긴 “화해의 정신”은 민족끼리 서로 대결하고 불신했던 과거의 멍에를 내려놓고 그 위에 신뢰와 단결의 주춧돌을 올려놓았습니다.
6ㆍ15 공동선언에 담긴 “협력의 정신”은 남북관계의 훈풍이 되어 화해협력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를 잇는 남북의 소통의 길이 열렸고 그 길로 사람과 물자가 빈번히 왕래하고 있습니다.
개성과 금강산에서는 남북 주민들이 공동 번영의 꿈을 함께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종교, 학술, 문화, 체육 등 민간차원의 교류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세기 만에 꿈에도 잊을 수 없는 혈육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부상조 아래 남북이 어려우면 서로 돕는 미덕도 키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6ㆍ15 공동선언의 힘은 오늘 남과 북, 해외의 동포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고 아울러 남북 당국의 대표들도 함께 축하를 할 수 있는 ‘화합의 큰 마당’을 만들었습니다.
민간이든, 당국이든 6ㆍ15 공동선언의 확고한 이행과 실천이 없었던들 오늘과 같은 성대한 장은 마련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6ㆍ15 공동선언 5주년의 환희와 영광을 손에 손을 맞잡은 서로에게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에게 힘찬 축하와 박수를 보내주어야 합니다.
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서 6ㆍ15 공동선언을 향한 우리의 결의를 다시 한번 새롭게 다져나갑시다.
6ㆍ15 공동선언은 7천만 겨레의 염원을 담아낸 것이며,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의구심을 털어내고 오로지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항심을 지켜 나갑시다.
누구를 불신하고, 누구와 대결해서는 민족의 평화와 자존은 지켜낼 수 없습니다.
미래는 평화와 번영을 향해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함께 다가선다면 능히 얻을 수 있습니다.
남북이 손잡고 세계와 협력하면서 이 땅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가꾸어 나갑시다.
본래 자손대대 평화와 자비가 넘치는 축복받은 땅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당당히 물려줍시다.
우리에겐 지난 5년 동안 세계를 향해 보여준 민족의 단결력이 있습니다.
6ㆍ15 공동선언의 이정표 아래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그 속에서 평화가 싹트고 번영의 열매가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민간분야의 대화와 교류는 이를 위한 구심적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습니다.
민간이 힘을 합해야 당국을 움직일 수 있고 당국이 머리를 맞대야 민족이 살 수 있습니다.
남과 북, 해외의 모든 동포들이 뜻과 힘을 합해 나갑시다.
오늘은 이러한 겨레의 굳은 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이를 내외에 과시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6ㆍ15 통일대축전의 성대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 6. 14

6ㆍ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명예 대표 법 장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5-06-15 오후 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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