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방유형문화재였던 영암 도갑사의 5층석탑과 완주 안심사계단을 각각 보물 제1433·1434호로 승격ㆍ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도갑사5층석탑은 하층기단을 잃은 채 단층 기단 위에 탑신부와 노반석만으로 조성돼 있었으나 1999년 목포대학교 박물관의 도갑사 경내발굴조사에서 하층 기단부를 발견, 2002년 2중기단의 5층석탑으로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전체적으로 균제된 체감율과 안정된 조형미가 돋보이는 고려초기 석탑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지정이유를 밝혔다.
안심사계단은 1759년 이전에 조성된 부처님 치아사리와 의습을 봉안한 불사리탑으로, 중앙의 석종형 부도(높이 176cm)와 신장상 4위(높이 110~133cm), 그리고 기단의 석조 조형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심계단에 대해 문화재청은 “단층 계단 면석의 연화문과 격자 문양 등의 조각수법은 장식성과 섬세함이 우수하며 신장상의 조각 또한 갑옷과 신체의 세부 표현에 있어 매우 세련되고 풍부한 양감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시기적으로 1613년의 대구 용연사 석조계단과 친연성을 지니고 있으나 조각수법은 훨씬 뛰어나 한국 불사리 석조 계단의 계보를 파악하는데 좋은 자료”라고 밝혔다.